'삼총사', 기대가 너무 컸나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4.09.11 10: 39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삼총사'가 방송 4주차를 넘어섰음에도 예상만큼 큰 관심을 얻지 못하고 있다.
'삼총사'는 드라마 '나인'(2013)의 송재정 작가와 김병수 감독, 그리고 극의 중추를 맡았던 배우 이진욱의 의기투합한 작품. 또한 양동근, 정용화, 박영규, 김성민, 서현진, 유인영 등 이름만 들어도 든든한 실력파 연기자들이 대거 합류해 방송 전부터 관심을 집중시켰던 tvN 기대작이다.
하지만 막상 방송이 시작되고 시청자와 마주한 '삼총사'는 시청률 1%대 안팎을 오가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은 상태다. 그나마 첫방송이 1.82%(닐슨코리아, 케이블기준)로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고, 이후 1.39%(2회), 1.46%(3회), 0.99%(4회)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단순 플랫폼의 한계를 운운하기엔 앞서 이미 여러 케이블 드라마들이 지상파를 위협할 정도로 큰 영향력을 발휘했으며, 대중의 관심과 인지도 탓으로 돌리기에는 제작진 및 출연배우의 기대치가 너무 높았다.
아쉬운 부분은 대진운이다. '삼총사'는 '코미디 빅리그'가 끝나는 시간대인 일요일 오후 9시 20분 편성됐다. 이는 일요일 예능 강자로 자리매김한 KBS 2TV '개그콘서트'와 동시간대 경쟁이며, 30%대 시청률을 넘기며 주말 안방극장을 평정하고 있는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와도 포개지는 시간대다.
결국 새로운 일요드라마 시간대 개척을 꿈꿨던 tvN은 지상파 인기 예능과 드라마의 틈바구니에서 시청층 흡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셈. 주1회 방영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인물들의 소개와 에피소드가 예상보다 길어졌고, 긴박감 넘치는 화면 구성과 액션신과 달리 굵직한 사건 전개가 다소 더뎌 몰입감을 줄였다는 평가도 흥행의 발목을 붙들었다.
물론 아직 속단은 금물이다. 3개 시즌을 예고한 '삼총사'가 이제 시즌1의 3분의1 지점을 지나고 있는 현재, 본격적인 조선-후금의 갈등과 박달향(정용화 분) & 삼총사와 용골대와 그들을 지지하는 조선 세력의 갈등이 고조된다면 현재의 상황을 역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또한 지난 1일 CJ E&M과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주간 콘텐츠파워지수(CPI)에서 '삼총사'가 소셜미디어 버즈 순위 9위, 직접 검색 순위 10위에 오르며 웹과 SNS에서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 등이  향후 '삼총사'가 지금보다 더 나아진 시청률과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을 기대케 하는 요인이다.
높은 기대치로 출발했던 '삼총사'가 초반의 부진을 딛고, 소설 '삼총사'(알렉상드르 뒤마作)와 역사 속 실존인물인 소현세자의 이야기를 잘 버무린 웰메이드 작품으로 거듭나게 될 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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