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릴 것 없는 120구…소사, 완투급 역투로 9연승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9.10 16: 19

넥센 히어로즈 선발 헨리 소사(29)가 시즌 최고의 투구로 한화 이글스 타선을 잠재우고 9연승을 질주했다.
소사는 1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8⅓이닝 6피안타 11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초반 꾸준한 타선의 지원을 받은 소사는 자신의 역투로 한화 타선을 8회까지 완벽히 막으며 팀의 4-2 승리 속에 시즌 9승(2패) 달성에 성공했다.
6월 초에 2번째 패전의 아픔을 겪은 뒤로는 한 번의 패배도 없는 9연승이다. 6월 17일 광주 KIA전에서 첫 승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소사는 13경기에서 패전투수가 되는 일 없이 승리만 9차례 기록했다. 타선이 터지는 시점까지 버티며 많은 이닝을 소화해준 것이 연승 요인이었다.

이날도 무엇보다 공격적인 투구가 한화의 타선을 무력화했다. 펠릭스 피에라는 무기를 잃은 채로 경기에 나선 한화는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승부를 걸어오는 소사에 막혀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소사는 7회까지 안타와 볼넷을 각각 1개씩만 허용했다. 그 1안타도 강경학의 번트안타였다.
최고 155km까지 나온 포심 패스트볼의 힘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투구를 한 것이 길게 간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소사는 포심-슬라이더 조합에 커터와 커브를 가끔씩 섞으며 한화 타자들을 상대했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았던 소사는 유리한 카운트에 빠르게 승부를 걸어 빠른 속도로 아웃카운트를 쌓아 나갔다.
특히 어떤 타자가 나오든 가리지 않고 정면승부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9회 1사까지 마운드에 머무른 소사는 총 120개의 공을 던졌는데, 그 중 스트라이크가 88개에 달했다. 소사는 공격적인 피칭이 무엇인지를 보여줬고, 한화 타자들도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냈으나 소사의 구위에 눌렸다.
좀처럼 타자를 출루시키지 않으며 투구 수도 아낀 소사는 이번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8⅓이닝은 이번 시즌 소사의 최다이닝 신기록이며, 11탈삼진 역시 시즌 최다다. 아쉽게 완봉과 완투가 9회초에 차례로 깨졌지만, 소사의 위력은 충분히 보여준 경기였다.
소사의 눈부신 피칭이 어우러지며 넥센은 선두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넥센은 3연승으로 71승 1무 44패가 되며 선두 등극의 희망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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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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