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압도적인 모습을 자랑했던 SK 와이번스 에이스 김광현이 무너졌다.
김광현은 10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 5⅓이닝 11피안타 2탈삼진 9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115개. 김광현이 자책점 5점 이상을 기록한건 6월 26일 KIA전(5이닝 8실점 6자책점) 이후 처음이다. 9자책은 올 시즌 최다. 게다가 허용한 안타 가운데 6개가 장타였다.
7월 이후 김광현은 9경기에서 58⅔이닝을 소화, 5승 2패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 중이었다. 경기당 평균 6⅔이닝을 소화하고 있었으며 모든 경기에서 2자책 이하 행진을 이어가고 있을 정도였다. 9번의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만 8번, 퀄리티스타트+는 5번이지만 승리는 5번 뿐이고 패전은 2번이나 기록했다.

그만큼 압도적인 김광현이었다. 게다가 직전 등판인 4일 문학 롯데전은 6이닝 10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는데 대단한 구위를 뽐냈다. 최고 155km 직구에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의 움직임도 좋았다.
그렇지만 이날 김광현은 다른 선수라고 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일단 구속도 5km 이상 줄었고, 무엇보다 직구 제구에 애를 먹었다. 때문에 변화구 위주의 승부를 펼쳤는데 롯데 타자들은 김광현 변화구에 타이밍을 맞추고 타석에 들어왔다.
1회부터 김광현은 황재균-정훈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무사 1,3루로 경기를 시작했다. 손아섭의 내야땅볼로 선취점을 내줬고, 2사 후에는 전준우에게 펜스를 직격하는 1타점 3루타를 허용했다. 2회에는 선두타자 장성우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문규현의 번트로 이어진 2사 2루에서 황재균에게 2루타를 맞고 1점을 더 내줬다.
3회와 4회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3회에는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2루타를 맞았고 전준우에게 또 좌전안타를 내줘 1점을 더 내줬다. 2사 후에는 이번에는 장성우에게 1타점 2루타를 내줬다. 4회는 2사 후 정훈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더니 손아섭에게 다시 펜스직격 2루타를 내줬다.
김광현은 5회에도 선두 전준우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도루저지와 2루수 직선타로 처음으로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1사 후 김민하에게 2루타, 황재균에게 볼넷, 정훈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만루를 채운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뒤이어 등판한 고효준이 김광현의 책임주자 3명의 득점을 모두 허용하며 자책점이 9점으로 치솟았다. 평균자책점도 3.39까지 올라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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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