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이 시청자들의 호감을 두루 받는 여성 스타들을 대거 배출하고 있다.
이미 인지도 높은 스타들이었지만, 이들의 반전 매력을 끄집어내는 데 성공하면서 신선함을 선사하고 있는 것. '진짜 사나이'가 수년째 계속되면서 군대 예능은 지루해질만큼 지루해졌다는 반응이었지만 여성 스타들의 가식 없는 모습은 또 한번 군대라는 배경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두드러지는 건 김소연이다. KBS '아이리스'에서의 강한 여전사, SBS '검사프린세스'에서의 철 없는 여검사 등의 모습이 익숙한 김소연은 입소 첫날부터 체력 검사 꼴등을 독차지하며 반전 드라마를 썼다. 체력 약한 여성의 모습이야 신선할 게 없지만, 김소연은 여기서 반전을 한번 더 썼다. 엄청난 근성으로 끝까지 미션을 완수해내는 모습을 보인 것. 화생방 훈련도 끝까지 해냈다.

혜리도 돋보이고 있다. 앞서 이 프로그램의 막내 역할을 했던 박형식, 미르 등에 비하면 그는 상당한 실력을 과시하며 걸그룹의 이미지를 벗고 털털한 매력을 과시 중이다. 큼지막한 쌈을 한 입에 우겨넣으며 먹방을 선보이는가 하면, 힘든 훈련 중에도 웃음을 터뜨리는 발랄함으로 눈길을 모았다. 훈련소를 퇴소하며 울다가 기습 앙탈을 부리는 장면은 두고두고 회자됐다. 그러면서도 팀을 위해 예능에서 활약하는 본분도 잊지 않았다. 그는 훈련소 정수기에 붙어있는 에이핑크 사진을 걸스데이로 바꿔달라며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과시했다.
홍은희는 똑부러지는 말투와 눈치 빠른 행동으로 현명해보인다는 호평을 받고 있는 중. 질문에 또박또박 대답을 잘하고, 분위기 파악이 빨라 어디에서든 사랑받을 것 같은 매력을 입증해냈다.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김소연과 함께 눈물을 보이기도 했는데, 예능에서 울음을 터뜨린 여성 스타들에 대한 반응이 그리 좋지 않았지만 이들의 눈물에는 남녀노소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보내주고 있는 상태다. 아파서 흘리는 눈물이 아닌, 더 하고 싶은데 안되는 데서 오는 속상함이 고스란히 전해지기 때문.
지나는 예상대로 4차원 행동을 거듭하고 있지만, 열심히 하려는 자세가 꽤 진지하다는 점에서 점수를 받고 있다. 한국말을 잘 알아듣지 못해 엉뚱한 답을 하는 경우가 있지만 의외로 사고도 치지 않고 태도도 성실하다. 실수를 하고 나선 눈물을 삼키며 속상해 하는 모습으로 동정표도 많이 받고 있다.
반전 없이 꾸준히 자기 역할을 해주고 있는 출연자도 있다. 대대장 포스를 발휘 중인 라미란과 우월한 체력을 보여주는 박승희 선수가 그 주인공. 맹승지는 1회 방송 당시 거센 논란을 불러왔던 산만한 태도가 거듭되면서, 오히려 방송 초반이 '설정'이 아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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