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만의 우승을 이루기 위해서는 집중력의 보완이 필요하다.
이광종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아시안게임 축구 남자대표팀은 10일 안산 와스타디움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와 연습경기서 김민혁과 김승대의 득점포에 힘입어 2-1로 승리를 거뒀다. 마지막 예행연습에서 승리를 거둔 한국은 오는 14일 말레이시아, 17일 사우디아라비아, 21일 라오스와 조별리그 경기를 갖는다.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4일 앞두고 열린 만큼 이날 경기는 한국이 총력을 다한 경기였다. 이광종 감독은 '와일드카드 3인방' 김신욱과 김승규, 박주호를 모두 가동했고, 다른 포지션의 선수들도 최근 경기력이 좋은 선수들로 구성해 UAE를 공략했다.

하지만 선수들끼리 호흡을 맞춘지 오래되지 않은 탓인지 조직력은 최상의 상태는 아니었다.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문제점을 노출하며 보완할 사항을 명확하게 남겼다.
공격에서는 김신욱의 포스트 플레이를 활용해 측면과 2선에서의 침투를 활용했다. 김신욱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문전에서의 제공권 장악이 돋보였다. 그러나 동료들의 침투 순간과 정확히 맞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문전에서의 집중력이 좋지 않았다. 전반 20분 윤일록은 이재성의 침투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만들었지만 골로 연결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수비진에서는 더욱 집중력이 아쉬웠다. 전력에서 좀 더 우세한 한국이 공격을 주도하는 만큼 역습을 경계해야 했지만, UAE의 역습에 흔들리는 장면이 수 차례 나왔다. UAE의 문전 마무리 능력이 떨어진 탓에 역습에서의 실점 장면이 나오지 않았지만, 실점으로 연결되도 무리가 없는 장면이 지속적으로 나왔다.
골키퍼 김승규의 실수도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김승규는 후반전 시작 직후 패스 실수를 저질러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김승규는 김진수에게 공을 받아 다시 전방으로 넘기려 했다. 그러나 김승규의 패스는 술탄 알멘하리에게 끊겼고, 알멘하리는 김승규가 비운 골문을 향해 여유있게 슈팅을 시도해 동점골을 넣었다.
분명 전체적인 경기력에서는 한국이 UAE보다 앞선 것이 맞다. 그러나 한국은 한 차례의 실수로 인해 승리를 놓칠 수도 있었다. 세 차례의 경기를 갖는 조별리그에서는 한 차례의 실수를 다른 경기서 만회할 수 있다. 그러나 토너먼트에서는 다르다. 순간의 실수는 탈락으로 연결된다. 28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에 집중력의 보완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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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