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종호가 아랍에미리트(UAE)와 인천 아시안게임을 4일 앞두고 열린 마지막 연습경기서 승전보를 전했다.
이광종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아시안게임 축구 남자대표팀은 10일 안산 와스타디움서 열린 UAE와 연습경기서 김민혁과 김승대의 득점포에 힘입어 2-1로 승리를 거뒀다. 마지막 예행연습에서 승리를 거둔 한국은 오는 14일 말레이시아, 17일 사우디아라비아, 21일 라오스와 조별리그를 갖는다.
말레시이아와 조별리그 1차전을 4일 남겨둔 한국은 최정예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김신욱을 최전방에 배치한 뒤 2선에서 김승대와 윤일록, 안용우가 지원하게 했고, 중원에서는 이재성과 박주호가 공·수의 연결 고리 역할을 맡았다. 수비라인은 김진수와 김민혁, 장현수, 임창우로 구성됐고, 골키퍼에는 김승규가 기용됐다.

최정예 멤버였지만 경기 초반에는 조직력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에서는 우위를 점했지만 호흡이 맞지 않아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하는 것은 물론 수비에서도 순간적인 실수가 나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한국은 패스 플레이 등 조직적인 플레이에서 안정을 찾았다. 전반 20분에는 이재성의 침투 패스가 문전으로 파고드는 윤일록에게 정확하게 연결됐고, 전반 21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장현수가 헤딩으로 골문을 노렸다. 비록 골키퍼 아마드 알바로시의 선방과 크로스바를 강타하면서 득점에 실패했지만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분위기를 끌어 올린 한국은 전반 23분 선제골을 넣어 UAE의 기선을 제압했다. 김승대의 코너킥을 골키퍼 알바로시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을 공격에 가담했던 김민혁이 밀어 넣어 UAE의 골망을 흔들었다.
실수로 골을 내준 UAE는 반격에 나섰지만, 공격에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역습 상황에서 몇 차례 슈팅 기회를 잡기는 했지만, 한국 수비수들의 저지에 막혀 골대 안으로 향하지 못했다. 전반 45분에는 코너킥 기회서 사이드 알카티리가 헤딩슛으로 한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지만 동점골에는 실패했다.

한국은 하프타임에 전반 막판 다리가 불편한 모습을 보인 김민혁 대신 이주영을 투입했다. 그러나 새로운 선수의 투입은 집중력의 저하로 연결됐다. 한국은 후반 1분 골키퍼 김승규의 패스를 끊은 술탄 알멘하리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알멘하리는 김승규가 비운 골대로 여유있게 슈팅을 할 수 있었다.
실수는 했지만 한국은 경기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후반 7분에는 김신욱으로부터 시작된 패스가 윤일록을 거쳐 안용우에게 연결, 안용우가 왼발 슛으로 UAE의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 19분에는 김승대의 패스를 받은 김진수가 박스 왼쪽까지 오버래핑해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 했고, 후반 24분에는 안용우의 크로스를 김신욱이 문전에서 헤딩으로 연결하기도 했다.
한국의 지속적인 공격은 결국 득점을 만들었다. 후반 30분 교체 투입된 김영욱이 이종호와 연계 플레이로 오른쪽 측면으로 침투해 올린 크로스를 이재성이 아크 왼쪽에서 잡았고, 왼쪽 측면으로 들어가는 김승대를 보고 정확한 패스를 내줬다. 이재성의 패스를 받은 김승대는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기록했다.
이후 UAE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친 한국은 추가골을 넣지 못했지만, 위기 상황에서 골문을 단단히 한 덕분에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 10일 전적
▲ 안산 와스타디움
한국 2 (1-1 0-1) 1 UAE
△ 득점 = 전23 김민혁 후30 김승대(이상 한국) 후1 술탄 알멘하리(이상 U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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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