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만의 귀환 '건강보감', 웃음+정보+향수 3박자 살렸다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09.10 19: 49

12년만에 돌아온 '건강보감'은 웃음과 정보, 트렌드가 살아있는 방송이었다. 관찰 예능프로그램과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이 인기를 얻고 있는 시점에 스튜디오에서 녹화된 방송은 다소 색달랐지만, 과거의 향수를 느끼게 하며 의외의 재미를 줬다. 특히 MC와 게스트들의 역할은 컸다. 다양한 분야의 연예인으로 구성된 다수의 출연진은 적절한 조화를 이루며 남녀노소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
10일 오후 방송된 MBC 추석특집 예능프로그램 '건강보감 리턴즈'(이하 '건강보감')는  과거 '일밤'의 전성기를 끌었던 원조 건강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추석맞이 특집으로 12년만에 부활했다. 이경규, 김구라, 최여진이 진행을 맡았고, 샘 해밍턴, 김광규, 데프콘, 조정치, 서장훈, 지나, 김도균, 이윤석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은 안티에이징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출연진은 피부, 복부, 전립선 등 세가지 카테고리로 나눈 안티에이징 건강 비법을 전수받았다. 미백침, 달팽이팩, 장미가 들어간 모히토와 젤리, 김치를 먹으며 하는 반신욕, 아귀로 만든 요리, 전립선에 좋은 체조, 누에 떡 등 이색적인 건강 비법이 소개됐다.

특히 다양한 부위에서 약골 체력을 자랑하는 출연진은 차례로 이색적인 비법들에 도전하며 웃음을 줬다. 태연하게 달팽이 팩을 즐기는 김도균이나, 과감히 복부를 노출하고 반신욕을 하며 김치 먹방을 선보인 샘 해밍턴, 전립선에 좋은 체조를 노골적으로 해보이는 김구라 등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경규 역시 특유의 권위적인 진행 방식을 벗어나 후배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원조 '건강보감' MC다운 면모를 보였고, 최여진은 중구난방으로 튈 수 있는 분위기를 재치있게 주도하며 MC로서의 자질을 입증했다. 더불어 전문가인 김문호 원장은 적절한 때에 건강에 대한 상식과 쉬운 진단법 등을 설명하며 프로그램의 정보력을 높였다. 
3박자가 갖춰진 건강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은 오랜만에 정보력과 재미를 동시에 갖춘 MBC 특유의 공익 예능을 떠올리게 하며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파일럿 프로그램의 하나인 만큼, 이 프로그램이 경쟁자들을 뚫고 의외의 좋은 반응 속에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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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감'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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