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달랐던 이동국의 투혼과 의지, 2% 부족했던 원샷 원킬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9.10 21: 25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35)의 남달랐던 투혼과 의지가 2% 부족했던 원샷 원킬로 빛이 바랬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10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5라운드 부산과 원정 경기서 후반 12분 이동국의 헤딩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27분 파그너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비겼다.
이동국이 깜짝 선발 출전했다. 지난 A매치 2연전서 모두 선발로 나와 78분(5일 베네수엘라)과 69분(8일 우루과이)을 뛰었던 그였기에 이날 후반 출격이 예상됐다.

하지만 선발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본인의 의지가 워낙 강했다. 최강희 감독에게 출전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다. 경기 전 만난 최 감독은 "동국이가 나에게 와 '전반부터 나가는 게 낫다. 체력 소모도 크지 않다'고 했다"면서 "본인의 출전 의지가 워낙 강력했다"고 이동국을 선발 출전시킨 이유를 밝혔다.
또 하나 이유가 있었다. 이동국의 백업 공격수 카이오의 배탈 때문이었다. 최 감독은 "카이오가 장염으로 오늘 아침 응급실에 다녀왔다"면서 "당초 카이오를 선발로 내세우고, 동국이를 후반에 내보내려고 했었는데 아쉽다"라고 말했다.
이동국은 본인의 의지를 오롯이 그라운드에 내비쳤다. 부산의 이경렬 황재훈 연제민 등 스리백을 맞아 타깃형 공격수로서 중앙에서 싸워주고 비벼줬다. 본업인 공격은 물론 수비도 빛났다. 세트피스 시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해 도움을 줬다.
최전방이라는 포지션에 국한되지 않았다. 미드필드 깊숙한 곳까지 내려와 전방으로 볼 배급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다. 전북은 이동국의 발에서 시작된 공격 작업에서 전반 가장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기도 했다.
결국 후반 들어 이동국의 헌신이 빛을 발했다. 원샷 원킬이었다. 후반 12분 고대하던 선제골을 뽑아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이승기의 날 선 크로스를 정확한 헤딩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이창근 골키퍼가 다이빙을 했지만 손 쓸 수 없는 완벽한 골이었다.
이동국의 남다른 헌신과 의지는 전북이 후반 27분 파그너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결국 미소를 짓지 못하는 듯했다. 후반 추가시간 상대 수비수 황재훈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이동국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하지만 힘차게 날린 슈팅이 이창근에게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동국은 지난 5일 베네수엘라전서 2골을 터트리며 한국의 3-1 완승을 이끌었다. 본인의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을 가입하는 자축포였다. 이동국은 이날 1골을 추가하며 12골로 K리그 득점 단독 선두도 질주했다. 하지만 2% 부족했던 원샷 원킬은 짙은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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