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멜로 '아이언맨'이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출발했다. 몸에서 칼이 돋는다는 독특한 설정의 이 드라마는 다소 황당할 수도 있는 소재를 개연성있게 풀어내려는 초반 설명이 속도감있게 펼쳐지며 시청자의 기대에 부응했다.
10일 방송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아이언맨' 첫회에서는 주홍빈(이동욱 분)과 손세동(신세경 분)의 성격과 이들이 처한 상황, 또 첫만남이 그려졌다.
이날 게임회사 CEO 주홍빈은 화를 참지 못하고 감정을 몸 밖으로 드러내는 모습을 보였다. 후각이 지나치게 발달해 예민한 그는 말로도 사람을 죽일 정도의 섬뜩한 독설을 장착하고 시종일관 분노를 표출하며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다.

주홍빈은 주장원(김갑수 분)과 거리 위에서 접촉사고로 만나자 참을 수 없는 분노로 폭주하게 시작했다. 이에 날씨가 흐려지자 고비서(한정수 분)는 그를 들쳐업고 뛰기 시작했다. 고비서는 그를 체육관의 링 위에 던져놓고 "여기서 하라"며 그의 분노가 익숙한듯, 그를 유일하게 다루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손세동은 게임을 개발하려는 동생들과 허름한 단칸방에 모여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모습으로 시선을 끌었다. 게임을 개발하겠다는 꿈을 꾸며 사는 그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따뜻한 성품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와 병원에서 처음 마주친 주홍빈은 손세동의 향기에서 강렬한 색채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그에게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이들의 인연이 어떤식으로 펼쳐질지 관심을 높였다.
특히 이 드라마에서 처음 만난 이동욱과 신세경의 연기 호흡이 시선을 끌었다. 난폭하게 폭주하는 이동욱을 품어줄 따뜻한 신세경의 당찬 매력이 회를 거듭하면서 만들어낼 케미스트리가 기대를 높였다. 방송 말미 이들이 정식으로 대면한 장면에서 흘러나오던 경쾌한 OST는 결국에는 따뜻한 사랑을 완성할 이 드라마의 분위기를 엿보게 했다.
또 직부감샷이 여러컷 등장하거나 신세경을 보는 이동욱의 시선, 또 감정이 강렬한 이미지컷으로 삽입되는 등의 색다른 화면이 시선을 끌었으며 관건으로 여겨졌던 CG도 자연스럽게 드라마에 녹아들며 완성도를 높였다. 주홍빈이 분노의 감정을 제어하지 못할때 비가 내리고 전기가 나가면서 몸에서 칼이 돋는 모습은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아이언맨'은 마음 속 상처와 분노가 몸에 칼이 되어 돋아나는 남자와 그의 마음 속 상처를 어루만져줄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여자의 로맨스를 그린다. '피아노', '봄날', '신데렐라 언니'를 집필한 김규완 작가와 '적도의 남자'의 김용수 PD, 김종연 PD가 의기투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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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