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사 2선발 격상, 비결은 '정면 승부'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9.11 06: 13

헨리 소사(29)가 넥센 히어로즈 선발진의 한 축을 책임지며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팀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소사는 10일 목동 한화전에서도 8⅓이닝 6피안타 11탈삼진 2실점으로 오래 던지며 승리를 수확했다. 브랜든 나이트의 대체선수로 넥센 유니폼을 입고 2패로 출발했으나 이후 9연승을 거둔 소사는 9승 2패로 어느덧 두 자릿수 승리까지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을 스스로 만들었다.
1승을 추가할 경우 소사는 자신의 첫 10승을 달성하게 된다. 호라시오 라미레즈를 대신해 2012년 KIA에 몸담으며 한국 생활을 시작한 소사는 그 해 23경기에서 9승 8패, 평균자책점 3.54로 준수한 피칭을 하고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평균자책점 5.47로 부진한 가운데 9승 9패 1홀드를 기록해 10승을 이루지 못했다.

올해 역시 평균자책점은 5.11로 아직 낮은 편이 아니지만, 이닝이터 면모는 여전하다. 소사는 자신이 던진 17경기 중 5이닝을 넘기지 못한 것이 단 1번밖에 없다. 반면 7이닝 이상을 던진 것은 7차례나 된다. 17경기에서 소화한 이닝은 105⅔이닝으로 경기당 평균 6이닝 이상이다.
또 하나의 장점은 자신을 향한 가르침을 수용하는 자세다. 염경엽 감독은 “잘 되니까 조언도 잘 받아들이고 경기에 바로 적용시키는 면도 좋아졌다. 운 좋게 많은 것이 맞아떨어져 선수와 팀 모두에 도움이 되고 있다”라며 적극적으로 지도를 받아들이는 소사의 마음가짐을 칭찬했다.
KIA 시절 소사는 포심 패스트볼의 구속도 빨랐지만, 고속 싱커로도 재미를 봤던 선수였다. 그러나 염 감독은 소사에게 싱커와 투심을 줄이고 힘으로 타자들을 상대할 것을 주문했다. 소사는 자신을 위해 변화를 받아들였고, 지금은 포심+슬라이더 조합으로 타자들을 상대하고 있다.
자신을 바꾼 결과 소사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좋은 내용의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5월에 합류한 뒤 6월까지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97로 부진했던 소사는 7월부터 달라졌다. 7월부터 소사의 월별 평균자책점은 5.50, 4.20, 1.65로 꾸준히 하락했다. 지금은 완전히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면 포스트시즌에서도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150km대 초, 중반을 넘나드는 빠른 공은 변하지 않았다. 여기에 최근에는 공격적인 피칭으로 투구 수 조절 효과까지 보면서 2경기 연속 8이닝 이상 마운드를 지켰다. 호시탐탐 정규시즌 우승까지 노리고 있는 넥센이 강화된 2선발 소사와 함께 더 치고 올라갈 수 있을지도 관심이 집중된다.
nic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