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추석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열창클럽 썸씽'(이하 '썸씽')이 음악에 감동을 담아 시청자들의 마음에 전했다. 스토리텔링으로 이어진 음악과 인생은 예상보다 훨씬 큰 케미의 듀엣이었다.
지난 10일 방송된 2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 '썸씽'은 한 사람의 인생과 그 인생을 함께한 노래로 시청자와 교감하는 프로그램. '내 인생의 OST'라는 커다란 콘셉트 아래 게스트의 인생에서 소중한, 추억하고픈 이야기와 이와 관련된 음악을 함께 선보였다.
'내 인생의 OST'라는 부제에 맞게 이날 방송의 게스트인 배우 박근형과 이필모의 인생을 담긴 한 회였다. 박근형은 배우가 아닌 아버지로, 남편으로 무대에 섰다. "어떤 아빠가 좋은 아빠일까"라는 물음에 "믿음이 제일 중요하다. 그런데 나는 그 믿음이 부족했다. 뒤늦게나마 그걸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답한 그는 아들 윤상훈과 뜻깊은 열창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또한 그는 "다시 태어나도 아내와 함께 하겠다. 그 사람 도움 없이는 이 자리에 없었다"고 이야기하며 아내를 위한 노래 '이별'을 열창했다.

이필모는 청춘의 풋풋한 향기가 있었던 그 때, 그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첫사랑을 위해 노래했다. 그는 첫사랑을 처음 봤던 그 때를 이야기하며 "레모네이드 같았다. 산뜻했다"고 말했다. 그런 이필모가 준비한 첫사랑을 위한 노래는 여행스케치의 '별이 진다네'였다.
지난 9일 방송된 첫 회에서도 임상아, 박혁권이 출연해 현재와 추억, 미래를 이야기했다. 임상아는 성공한 디자이너로서의 삶과 딸을 보고 싶어도 참아야만 하는 엄마의 두 가지 상반된 인생을 노래에 담았다. 또한 박혁권은 배고프던 시절 자신에게 특별한 사람이었던 임창정과의 '소주 한 잔' 듀엣 무대로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처럼 게스트들은 노래에 자신의 인생을 이야기가 담긴 음악으로 담아냈다. 찬찬히 이들의 일상을 비추는 카메라와 적재적소에 들어간 속마음 인터뷰, 관객들과 함께 하는 무대가 어우러져 특별한 무언가가 만들어졌다.
특히 '썸씽'이 눈길을 끌었던 이유는 이 프로그램이 자극적이지 않은 순한 힐링을 전했기 때문. 시청자들은 급하지 않게 찬찬히, 평화롭게 게스트들의 인생을 따라갔다. 게스트들은 스타이기 이전에 누군가의 아버지 혹은 어머니 였던, 꿈을 위해 달렸던, 첫사랑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들과 공통점을 지닌 누군가의 시청자는 이들의 이야기에 그리고 음악에 치유받을 수 있었다.
또한 이러한 힐링은 모두 자연스러운 과정 속에 이뤄졌다. '썸씽'은 억지로 감동 코드를 만들어내려 하지 않았다. 그저 화려해 보였던 스타의 평범한 이면을 카메라에 담을 뿐이었다. 이어진 무대는 '썸씽'의 힐링 코드에 방점을 찍었다. 서툰 노래 솜씨는 이러한 감동은 더욱 소박하지만 따뜻했다.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어낸 '썸씽'은 이제 내부의 결정에 따라 정규 편성 여부가 결정될 예정. '썸씽'의 소박한 힐링이 계속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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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씽'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