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들 하나같이 참 매력적이다. 일일드라마나 아침드라마에서 주로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탓에 ‘어머님들의’라는 단서가 붙긴 했지만, 사실 이들은 모두 잘생긴 외모에 연기력, 끼와 재능을 갖춘, 여전히 매력적이고 탐나는 배우들이었다. ‘어머님들의 엑소’로 멈추기엔 아직 많이 아까웠다.
지난 10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스')에는 ‘어머님들의 엑소’라는 부제를 달고 배우 원기준, 고세원, 이규한, 오창석이 출연해 색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평소 예능에서 잘 볼 수 없었던 4명의 배우들은 까고 또 까도 또 나오는 양파같은 매력을 발휘했다.
먼저 MBC 아침드라마 ‘모두 다 김치’에서 김치 따귀를 맞고 난 후 한차례 화제가 됐던 원기준은 김치 따귀의 후일담을 전하며 웃음을 줬다. 그는 김치 따귀에 대해 “김치로 맞는 게 손으로 따귀를 맞는 것보다 천배의 불쾌감이 있다”고 표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고춧가루가 눈 코 귀에 다 들어가서 그 날 밤에 두통이 너무 심했다"라고 밝히기도 한 그는 ‘주스리액션’을 만들었던 박동빈이 자신의 김치 따귀를 본 후 더 센 것을 연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 웃음을 주기도 했다.

배우 은퇴를 하고 성형 상담업(?)을 시작하려 했다거나 더 오래 연기를 하기 위해 “삼촌 역할을 준비한다”는 등의 발언들로 큰 웃음을 준 이규한은 방송 출연 최초로 현재 열애중인 사실을 알려 훈훈함을 줬다. ‘라스’를 통해 처음 열애 사실을 공개한 그는 8살 연하의 일반인과 교제를 하고 있다고 밝히며 “내가 원래 결혼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 친구를 만나다 보니 미래에 대한 걱정이 커진다. 굉장히 밝다. 많이 웃고 그런 게 좋은 친구인데 나한테 와서 웃음을 잃지 않을까. 그러다 보니 (미래를)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여자 친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이규한의 재치있는 발언들을 눈여겨 본 MC 윤종신은 "이규한 탐난다. 우리 회사에 올래요?"라고 제안을 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고세원은 의외의 사실들을 연이어 밝혀 MC들을 놀라게 했다. 송승헌과 소지섭에 이어 스톰 모델 3기로 연예계에 데뷔했다고 알린 그는 한 때 배우 윤상현과 4인조 그룹 데뷔를 하기 위해 2년간 준비를 했던 사실을 밝혀 놀라움을 줬다. 영국의 4인조 밴드 블루를 벤치마킹했다는 그의 그룹은 윤상현이 홀로 빛을 발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끝나게 됐다. 고세원은 이에 대해 “27살에 합숙을 한다는 건 인생을 건 거다. 그런데 상현이 형이 잘 풀리더니, 전혀 리더라는 생각을 안 갖고 개인사업자처럼 행동하더라. 지금은 휴대폰에 (윤상현의) 연락처도 없다”라고 폭로해 웃음을 줬다.
뿐만 아니라 고세원은 방송 말미 오렌지라라라는 예명의 싱어송라이터로 활동을 했던 아내가 엔터테인먼트 경영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공부하고 있고, 일본에서 자라 호주에서 대학을 나왔으며 재일교포 미스코리아 진이었다는 사실을 차례로 밝혀 MC들을 놀라게 했다. 더불어 그는 ‘~한다규’로 끝나는 유행어가 자신이 ‘막돼먹은 영애씨’에서 최초로 사용하며 시작됐다는 의외의 사실을 알리기도 해 최고의 반전남으로 손꼽혔다.
‘오로라 공주’의 주인공 오창석은 ‘오로라 공주’ 관련한 이슈로 끊임없이 MC들의 놀림을 받았다. 김구라로부터 “임성한 작가의 페르소나”라는 호칭까지 듣게 된 그는 “그건 아닌 것 같다”면서도 김구라가 종영한 한 케이블 예능 프로그램에서 임성한 작가를 언급한 것에 대해 “많이 불편했다”고 응수하며 끝까지 ‘임성한의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 웃음을 줬다.
이어 오창석은 '오로라공주' 속 자신의 죽음에 대해 “나는 150부작에서 148회에 죽었다. 처음엔 죽는 건 몰랐다. 대본을 보고 알았다. 너무 사망이 화제가 돼서 죽을지도 모른다 생각했다. 나오는 분들 전부다 누군지는 몰라도 (그렇게 알았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또 그는 150회에서 자신이 다시 부활한 사실을 알린 후 "궁금하다. 작가님이 원래 저를 죽이기로 생각한 게 언제부턴지"라고 말하며 의문을 드러냈다.
사실 오창석은 ‘오로라 공주’를 제외하고라도 매력이 많은 배우였다. MC들로 인해 이민정, 전지현 등과 함께 강남 5대 얼짱이었던 사실이 알려진 그는 대학 시절 디자인학도에서 연기자로 진로의 방향을 튼 것에 대해 “조직생활과 단체생활이 좀 저한테 안 맞는다고 느꼈다”, “중·고등학교 때 길거리 캐스팅이 유행하던 시절 캐스팅 제의를 많이 받았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후 시원하게 강산에의 ‘예랄랄라’를 부른 그는 MC들로부터 “노래를 잘한다”는 가창력을 칭찬받기도 했다.
이처럼 네 명의 훈남 배우는 평소 볼 수 없었던 매력을 아낌없이 보여줬다. 톱스타들에 비해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지 못했던 이들이지만, 실제 예능을 통해 보여진 매력은 드라마 속 어느 '실장님'보다 뛰어났다. 매력적인 이 4인방이 이번 방송을 계기로 '어머님들의 엑소'를 넘어 배우로서 폭넓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감을 자아낸다.
eujenej@osen.co.kr
'라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