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스카우트 "강정호, 힘과 수비력 겸비" 호평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9.11 06: 08

올 시즌 종료 후 해외진출이 가능한 거포 유격수 강정호(27,넥센)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구단이 강정호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그 동안 넥센을 따라다닌 스카우트를 보면 곧바로 확인이 가능했다. 오죽했으면 최근 강정호가 결장하자 스카우트들이 염경엽 감독에게 직접 '언제쯤 강정호가 나오느냐'라고 확인할 정도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현지 언론도 강정호에 대해 언급을 시작했다. 8일(이하 한국시간)에는 '보스턴 글로브' 닉 카파도가 "세인트루이스를 비롯한 몇몇 구단이 강정호를 주목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힘있는 선수가 부족한만큼 강정호의 몸값은 적지 않을 것 같다"는 기사를 게재했다. 또한 9일에는 야후에서 '강정호가 은퇴를 앞둔 데릭 지터의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양키스 극동지역 스카우트도 강정호에게 후한 평가를 내렸다. 박효준의 양키스 입단에 관여했던 스카우트 데이빗 P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강정호에 대한 평가를 공개했다. 그는 '강정호는 장타력(Big power)에 유격수로 좋은 수비능력(Good glove)까지 갖추고 있다. 메이저리그 수준의 선수가 될 기량을 갖추고 있다고 본다. 특히 장타력이 돋보인다'고 호평을 했다.
현실적인 평가도 이어졌다. 그는 '그가 메이저리그의 변화구에 얼마나 적응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삼진이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짚었다. 또한 '일본 타자들은 더 좋은 투수들과 상대하고 있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진출 시 성적 예측이 어느정도 가능하다'라는 말로 강정호의 한국무대 성적을 바탕으로 섣불리 메이저리그 성패여부를 점치기 힘들다는 걸 암시했다. '그의 스윙을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라는 개인적인 평가도 곁들였다.
내년 메이저리그 시장상황은 강정호에게 유리하다. FA로 풀리는 주요 유격수 자원으로는 핸리 라미레스(다저스)와 J.J. 하디(볼티모어), 제드 라우리(오클랜드) 등이 있다. 라미레스는 수비력 저하로 이제는 '이름만 유격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고, 2012년 16홈런 2013년 15홈런을 쳤던 라우리도 올해 6홈런에 그치면서 가치가 많이 떨어진 상황이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 동안 홈런 77개를 쳤던 하디는 올해 9홈런에 그치고 있다. 시장에 풀리는 유격수 자원은 한정적인데 유격수가 필요한 구단은 줄을 서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강정호처럼 장타력을 갖춘 유격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드물다. 물론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적으로 적응할지 여부는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올해 강정호가 보여주고 있는 성적과 경기력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지갑을 열기에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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