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30세이브, 그래도 믿고 보는 손승락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9.11 06: 09

넥센 히어로즈 마무리 투수 손승락(32)이 의미있는 기록을 달성했다.
손승락은 지난 10일 목동 한화 이글스전에서 4-2로 앞선 9회초 1사 1,2루에 올라와 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지켰다. 이날 세이브를 올린 손승락은 2012년부터 3년 연속 30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이는 임창용, 오승환 이후 프로야구 역대 3명 뿐인 기록이다.
이날은 소사가 8회까지 10탈삼진을 잡으며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이고 있었다. 9회 무사 2루에서도 넥센 덕아웃은 소사에게 완투 의사를 물은 뒤 그대로 마운드에 놔뒀지만 2실점을 허용하자 바로 손승락을 올렸다. 손승락은 동점 주자가 나가있는 상황에서 첫 타자 김태완을 3루수 앞 병살타로 잡아내고 경기를 마쳤다.

올 시즌 눈에 띄는 타고투저 현상 속에서 리그 최강의 투수들이 차지할 수 있는 마무리도 강한 방망이를 피해가지 못했다. 올 시즌 세이브 순위 1위 손승락(4.50), 29세이브인 공동 2위 임창용(5.71), 봉중근(3.13), 22세이브로 4위인 김진성(4.50) 모두 3점대 이상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만들고 있다.
손승락 역시 6월, 2010년 마무리로 전업한 뒤 처음으로 시즌 도중 2군에 내려가 구위를 다듬는 등 고전해왔다. 지난해 46세이브를 기록하며 데뷔 첫 세이브왕 타이틀을 차지한 뒤 다시 기량이 떨어질까 싶어 지난 겨울 오히려 더 훈련의 강도를 높였던 그로서는 답답할 만한 부진이었다.
최근 역대 9번째 3년 연속 20세이브, 역대 7번째 통산 150세이브 등 각종 기록을 세우면서도 말을 아꼈던 손승락은 이전까지 2명밖에 세우지 못했던 3년 연속 30세이브 기록을 세우고서야 웃었다. 그는 경기 후 "3년 연속 30세이브는 제일 달성하고 싶은 기록이었다. 다른 기록보다 더 이루고 싶었고, 임창용 선배, 오승환 2명밖에 없는 기록이라 더 큰 것 같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세이브를 추가하며 세이브 부문 2위 그룹과 1개의 격차를 계속 유지했다. 올 시즌 NC와 함께 가장 적은 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넥센이지만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를 거두고 있는 팀의 상승세가 계속될 경우 손승락은 김용수, 임창용, 진필중, 오승환 이후 역대 5번째 2년 연속 세이브왕까지도 도전해볼 수 있다. 개인으로서는 3번째 세이브왕 타이틀 도전이다.
손승락은 올 시즌 4번의 블론세이브로 공동 8위에 올라 있다. 해당 부문 1위인 임창용(9번)과는 큰 차이가 난다. 시즌 성적은 2승4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4.50. 앞으로도 많은 마무리 기록을 남겨놓은 손승락이 지난해 성적의 부담감과 팀에 대한 책임감을 넘어 계속해서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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