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가 본 태극전사, "자세와 눈빛 달라졌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9.11 06: 45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던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은 최근 열렸던 A매치 2연전을 어떻게 봤을까.
전북 현대는 지난 10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5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 원정 경기서 후반 12분 이동국의 헤딩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27분 파그너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비겼다.
선두 전북엔 짙은 아쉬움이 남는 무승부였다. 상대는 천적이자 11위에 처져 있는 부산이었다. 전북은 최근 부산을 상대로 5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부산은 최근 3경기, 홈 7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져 있었다.

결과적으로 전북은 윤성효 부산 감독이 작정하고 나온 스리백을 넘지 못했다. 전체적인 활동량이 떨어지며 측면이 살지 못했고, 부산의 밀집된 수비를 쉽사리 뚫어내지 못했다. 중앙 공격수 부재도 아쉬웠다. A매치 2연전을 소화한 이동국의 체력은 100%가 아니었다. 백업 공격수 카이오는 장염으로 부산 원정길에 오르지 못했다. 인천아시안게임 대표로 차출된 전천후 미드필더 이재성의 공백도 아쉬웠다.
최 감독도 "상대가 전체적으로 내려서는 경기를 하다 보니 내용이 좋아질 수 없었다"면서 "전체적으로 몸도 무거웠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아쉬움이 남는 한 판이다. 전북(승점 48)은 이날 승점 1점 추가에 그치면서 같은 날 전남을 물리친 2위 포항(승점 47)에 추격을 허용했다.
최 감독은 이날 경기 전 A대표팀의 최근 2연전에 대한 인상도 전했다. 이전엔 볼 수 없었던 한국 축구 특유의 정신력을 봤다고 했다. 달라진, 강인해진 정신력을 칭찬했다. 최 감독은 "평가전과 월드컵은 다르다. 선수들이 부담 없이 홀가분하게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선수들의 자세와 눈빛이 달라졌다. 친선 경기인데 강인한 정신력을 발휘했다. 의지나 투쟁심도 강했다"고 했다.
한국 축구는 지난 5일과 8일 안방에서 열린 A매치 2연전을 통해 희망을 쏘아올렸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의 아픔을 치유했다. 베네수엘라를 3-1로 물리쳤고, FIFA랭킹 6위인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0-1 패)와 대등한 싸움을 벌였다. 최 감독도 "한국 축구는 월드컵 이후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번 2연전은 도약의 희망을 볼 수 있는, 선수들의 남다른 의지가 나타난 경기였다"면서 장밋빛 미래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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