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지훈련을 펼치는 문 감독은 올 시즌 색다른 경험을 하고 있다. 빠른 농구를 펼치며 팀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김선형 없이 전지훈련을 펼치기 때문이다. 농구 월드컵과 인천 아시안게임 출전으로 인해 대표팀에 차출된 김선형이 없는 가운데 문 감독은 전지훈련을 펼치고 있다.
따라서 고민이 많다. 애런 헤인즈와 함께 공격에서 대부분의 역할을 맡은 김선형이 빠졌기 때문에 전술훈련에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새로운 반전 기회를 만들기 위해 문 감독은 끊임없는 고민을 하고 있다.
문경은 감독은 "김선형 없이도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선수들이 가져야 한다. 특히 김선형도 대표팀에 다녀온 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다른 선수들이 변해야 한다"면서 "연습경기를 펼치고 있지만 아직 완벽하게 정리가 되지 않았다. 김선형이 없어도 예전과 같은 경기력이 나와야 하는데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프로 데뷔 이후 많은 시간 경기에 나선 김선형도 체력적인 부담이 생길 수 있다. 게다가 대표팀에 차출 되면서 팀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기 때문에 복귀후에 혼란이 생길 수 있다. 시즌 초반 분위기를 이끌어야 할 상황서 흔들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문 감독은 딜레마를 가질 수밖에 없다.
"물론 헤인즈와 코트니 심스가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아 손발이 잘 맞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또 선수들이 아직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부담이 있는 것도 맞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더 커져야 한다. 그런 부분이 우리팀에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 문 감독의 고민은 계속됐다.
미국 전지훈련을 마친 뒤 한국에 돌아가더라도 문경은 감독의 고민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성적에 대한 압박 뿐만 아니라 팀이 명문구단으로 갈 수 있는 기초를 계속 튼튼하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밤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할 정도도 고민이 많은 것은 감독 데뷔 후 처음 있는 일이다.
문경은 감독은 "김선형 없는 농구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한명에 집중되다 보면 전력의 불균형이 생길 수 있다. 또 선수들도 김선형이 오면 달라지겠지 하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된다. 모두가 핵심이고 주연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만약 그런 생각을 가진다면 더 열심히 노력할 수밖에 없다. 그런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선수들을 변화시키는 것도 내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 전지훈련서 귀국 후 바로 참가하게 될 신인 드래프트에 대해서는 "물론 모두가 원하는 결과를 얻기를 바랄 것이다. 하지만 신인에 대한 생각 보다는 현재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팀이 안정된 전력을 가질 수 있다. 신인의 합류로 팀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기본 전력은 변함없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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