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주먹으로 변하게 될 것".
서울 SK는 지난 1일부터 오는 15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전지훈련을 펼친다. 부임 3시즌째를 맞는 문경은 감독은 다시 정상도전을 외치고 있다. 이번 전지훈련에 OSEN은 우충원 기자가 함께 합류해 선수들과 직접 훈련을 함께 실시했다. 문경은 감독과 SK 구단의 허락하에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함께 했다.
SK는 미국 전지훈련에서 미국인 코치로 부터 기본기와 개인기술을 전수받고 있다. 그동안 제이슨 라이트에게 기본적인 기량을 훈련 받았다.

SK 선수들을 지도하는 라이트는 제이슨 키드, 브랜든 제닝스, 데릭 피셔, 티나 톰슨 등을 지도했던 세계적인 농구 트레이너다. 매년 9월이면 그는 SK의 트레이닝 캠프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뉴올리언스대학에서 포인트가드로 활약했던 라이트는 미국에서 개인 코치로 명성이 높다. 지난 2011년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했던 제레미 린(휴스턴)도 그의 지도를 받았다. 드리블과 슈팅, 그리고 선수가 알아야 할 코트 비전 등 많은 부분을 트레이닝하면서 린을 NBA 정상급 포인트 가드로 성장시켰다.
또 새롭게 합류한 코치는 미국 프로농구(NBA) 리바운드 1위 출신의 마이클 케이지. 그는 1984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4순위로 LA 클리퍼스에 지명받은 유망주였다. 1999-2000시즌까지 총 15시즌을 뛴 케이지는 클리퍼스와 시애틀 슈퍼소닉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뉴저지 네츠 등에서 뛰었다. 1987-1988시즌에에는 평균 13리바운드로 리바운드왕에 올랐던 스타 포워드였다.
특히 케이지는 NBA리거 출신 답게 진지하게 선수들을 지도했다. 비록 정확하게 언어가 통하지는 않았지만 진중한 말솜씨로 선수들을 지도했다. 케이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정신력'. 비록 키가 작아도 리바운드를 따내는데 큰 문제가 없다는 말로 선수들에게 용기를 북돋았다.
라이트와 케이지는 각각 단신과 장신 그룹으로 팀을 나눠 가르쳤다. 180cm인 본 기자도 처음에는 단신 그룹에 포함됐다. 하지만 라이트가 답답함을 드러냈다. "선수들 스피드 따라가기에는 좀 무리가 있어 보인다. 장신 그룹으로 옮겨라"라면서 반대편으로 보내기를 원했다.
리바운드 왕 출신인 케이지는 골밑에서의 움직임을 설명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집중력. 비록 자신이 키가 작더라도 집중을 하며 플레이를 펼친다면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비록 본 기자가 골밑에서도 제대로 된 스텝을 밟지 못했지만 박수를 쳐줬다. 또 선수들이 골밑점퍼를 할 때에는 쿠션을 들고와 밀기도 했다. 중심을 잃지 않고 슈팅을 실시하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본 기자는 2차례만에 빠져 나왔다. 케이지는 계속 훈련에 임라하고 했지만 빅맨들과 대결을 펼치기 어려웠다. 몸싸움서 밀린 것은 아니지만 부담이 너무나 컸다. 또 코칭 스태프들의 웃는 모습도 부담스러웠다.

모든 훈련을 마친 뒤 케이지는 선수들에게 손가락을 모두 벌렸다. 처음 이 곳에 오기전에 모두 떨어져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금 모으면서 현재 상태는 점점 맞아 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주먹을 꽉 쥐었다. 집중력이 발휘되면 팀이 하나가 되어 조직력이 이뤄질 것이라는 말이었다. 단순히 신장의 차이로 골밑을 지배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팀 플레이와 집중력만 있다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케이지가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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