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의 거리’ 김옥빈, 또다시 재발견 한 여배우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4.09.11 11: 36

데뷔 10년이 다 돼가는 배우 김옥빈이 또 한 번 새로운 연기로 ‘재발견’을 이뤄냈다. ‘유나의 거리’에서 중견배우들과 견주어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의 연기력을 보여주며 호평을 받고 있다.
김옥빈은 JTBC 월화드라마 ‘유나의 거리’(극본 김운경, 연출 임태우)에서 여주인공 유나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타이틀롤이기 때문에 부담감이 큰 역할이지만 김옥빈은 자연스럽게 연기를 소화하고 있다.
김운경 작가의 작품 특성상 생활연기가 중요한 ‘유나의 거리’에서 김옥빈은 놀라울 정도로 유나 캐릭터를 물 흐르듯 표현하고 있다. 마치 유나가 된 것 마냥 편하게 캐릭터를 소화, 그의 연기력에 다시 한 번 놀라게 된다.

사실 김옥빈의 연기력은 앞서 여러 번 언급돼 왔다. 데뷔작인 영화 ‘여고괴담4-목소리’에서 신인답지 않게 꽤 괜찮은 연기력을 선보였던 김옥빈은 이후 큰 주목을 받지 못하다 영화 ‘박쥐’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충무로에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으로 그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지난해 7년 만에 안방극작 복귀작인 드라마 ‘칼과 꽃’로 처음 사극에 도전한 김옥빈은 연기력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1년 만에 ‘유나의 거리’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의 연기력을 입증했다.
‘유나의 거리’에서 김옥빈의 연기는 맛깔나다. 불과 1년 전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안내상, 정종준, 이문식, 조희봉 등 연기파 배우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연기하고 있다.
표정이나 대사톤, 눈빛처리 등 전혀 어색한 부분 없이 생활연기를 펼쳐내고 있다. 마치 유나의 인생극장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할 만큼 말 그대로 ‘빙의’됐다. 격하게 감정을 표현하지 않아도 시청자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감정연기를 펼치고 있는 것. 김옥빈은 매회 그러한 연기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사람들의 돈을 훔치는 소매치기로 살아가고 있지만 인간적인 면을 갖춘 유나의 양면성을 섬세하게 표현한 김옥빈은 극 중 창만(이희준 분)을 만나면서 점차 변화하고 있는 모습을 차분히 그려내고 있다.
법 없이도 살 것 같은 창만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자신이 소매치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고 굳게 믿고 있는 창만에게 조금씩 동화되면서 혼란스러워하고 어렸을 때 도망친 어머니를 그리워하고 힘들었던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며 울음을 터뜨리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며 호평을 받았다.
김옥빈의 리얼한 생활연기는 연기파 배우 이희준과의 연기에서 폭발적인 시너지를 만들어낸다. 자꾸만 끌리는 김옥빈의 생활연기. ‘유나의 거리’가 지상파 드라마만큼 크게 화제가 되지 못해 배우들의 연기가 주목받지 못하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김옥빈은 ‘유나의 거리’로 다시 한 번 연기력을 입증했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대표작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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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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