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유민부터 박준형까지, 아저씨 돼도 반가운 오빠들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4.09.11 11: 30

한 때 우윳빛 피부와 꽃미소를 뽐내던 우리의 오빠는 어느새 개성을 위해 살을 찌우는 카페 사장님이, 신비주의를 고수하던 문화대통령은 한 아이의 아빠가 됐다. 10년, 20년 세월은 흐르고 우리가 열광하던 오빠들의 모습은 변했지만 여전히 그들이 나오는 예능프로그램은 재미있고, 그들의 음악활동이 기다려진다.
최근 그룹 NRG 출신 노유민이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강력한 웃음을 주면서 대중에게 다시 한 번 그의 존재를 각인시켰듯, 1세대 아이돌의 컴백에 20~30대 팬들이 반가움을 표현하고 있다. 그들을 잘 몰랐던 10대 팬들까지 아저씨(혹은 아버지)가 된 원조 아이돌에 열광하는 모습이다.
NRG의 컴백은 아니었지만 노유민의 '라디오스타' 출연은 강한 인상을 남겼다. NRG 활동 공백기 동안 여러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던 그지만 입담 좋기로 소문난 '라디오스타' MC들을 상대로 유쾌한 언변을 자랑하면서 미소년 노유민이 아닌, 두 아이의 아빠 노유민의 화끈한 매력을 발산했다.

그는 데뷔시절의 청초한 모습은 아니지만 푸근한 모습까지도 자신만의 매력으로 승화시켰다. 1997년 화사한 화면 속에서 앳된 목소리로 자신을 소개하던 미소년은 어느새 배가 좀 나온 아저씨가 됐지만 노유민을 대하는 팬들은 여전히 열광적인 반응을 보냈다.
앞서 데뷔 15주년 프로젝트로 재결합한 그룹 god의 리더 박준형 역시 요즘 아이돌에게는 없는 색다른 매력으로 대중을 매료시켰다. 박준형은 god 활동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MBC '무한도전'과 KBS 2TV '해피투게더' 등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무한도전'에서는 10여년 만에 유재석과 반갑게 재회하면서 '냉동 연예인'이라는 수식어로 활약했다. 오랜만에 방송에 출연하면서 바뀐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박준형은 god의 전성기 시절에도 그만의 독특한 매력으로 인기를 모았다. 9년 만에 방송에 다시 나타난 그는 변함없는 외모와 더불어 익숙하지 않는 데서 오는 특유의 어눌하지만 재미있는 말솜씨로 팬들의 추억을 되살렸다. 오는 20일 첫 방송되는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오늘부터 출근'에 고정 출연하는 만큼 또 어떤 모습으로 팬들을 흡족하게 할지 관심이 쏠린다.
그런가 하면, 문화대통령 서태지는 가수 컴백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내달 발매되는 9집 정규앨범 뿐만 아니라 10월 18일 컴백 공연 '크리스말로윈(Christmalowin)'을 개최, 벌써부터 뜨거운 반응이 예상된다. 특히 이번 컴백은 서태지가 배우 이은성과 결혼, 그리고 첫 딸을 얻은 후 처음으로 대중 앞에 나서는 것이라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연말 공연 1차 티켓은 오픈 20분 만에 매진을 기록했다.
서태지가 활발하게 활동하던 시절 상상하기 힘들었던 '아빠 서태지'의 이미지가 그의 음악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 5년 만에 컴백하는 그가 또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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