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이 국민의 효자 종목이라는 것을 보여주겠다."
한국 레슬링이 4년 전의 아픔을 만회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한국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에 그치며 노골드의 수모를 당하며 금메달 효자 종목의 자존심을 구긴 바 있다. 아쉬움이 컸던 만큼 한국 레슬링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많은 금메달을 따내 안방에서의 축제를 즐기겠다는 계획이다.
4년 전과 지금은 다르다. 임성순 대한레슬링협회장은 11일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서 "광저우에서 당한 노골드 수모를 만회하기 위해 경기력 향상을 위한 다각적인 분석을 하고 절치부심했다. 그 결과 김현우(삼성생명)가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부활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따내 종합 2위에 올랐다.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목숨을 건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자신감도 넘쳤다. 안한봉(삼성생명)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감독이 전체급 석권을 외치며 4년 전의 아픔을 지우겠다고 밝혔다. 안 감독은 "선수들과 730일 동안 많은 준비를 했다. (그레코로만형에 출전하는) 7인의 전사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마지막 마무리를 잘하도록 하겠다"며 "선수들과 전체급 석권을 하자고 약속을 했다. 730일 동안 흘린 땀의 의지를 보여주겠다. 레슬링이 국민의 효자 종목이라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박장순(삼성생명) 자유형 감독도 강한 의지를 보였다. 박 감독은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영광을 노리고 있다. 자유형도 금메달을 목표로 뛰고 있다. 많이 어렵겠지만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피땀을 흘린 노력의 댓가를 인천에서 얻을 수 있도록 자유형 선수들과 혼연일체해 노력하겠다"고 선언했다.
런던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뒤 승승장구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그랜드 슬램에 도전하는 김현우는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 감동을 보여줄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고,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정지현(울산광역시남구청)은 "3번째 아시안게임에 도전하는 만큼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금메달을 거머쥘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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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