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세경이 밝아졌다. 그간 고난에 지치고 우울해있던 캐릭터에서 벗어나 밝고 가끔은 직설적인 캐릭터로 돌아온 신세경은 이제서야 진짜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은 듯 하다.
신세경은 현재 개봉 중인 영화 '타짜-신의 손(이하 '타짜2')'와 지난 10일 첫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아이언맨'을 통해 밝은 모습을 선보이며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3일 개봉한 '타짜2'에서 대길(최승현 분)의 첫사랑 허미나 역을 맡은 신세경은 그간의 이미지와는 다른 과감한 변신으로 작품 흥행과 함께 연기 변신에 대한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는 중이다.

사실 신세경은 '고난의 아이콘'이었다.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에선 말을 하지 못하는 소이로 분해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를 연출해냈고 드라마 '패션왕'에서도 힘든 삶을 살아갔다.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 역시 마찬가지였고 영화 '푸른 소금'에서도 그는 어두웠다.
하지만 '타짜2'에선 달랐다. 그렇게 말리는 고스톱을 치고 있는 오빠의 얼굴에 발을 척 올리며 독설을 내뱉는 그의 모습은 생소했고 자신에게 청혼을 하는 남자 앞에서 "밑에 뭐 묻었다. 인사 잘 하신다"라는 시시껄렁한 농담을 던지는 신세경의 모습도 새로웠다.
물론 '타짜2'에서 악독한 장동식(곽도원 분)에게 팔려 가는 등 기구한 인생을 사는 허미나이지만 그런 인생 속에서도 허미나는 당차고 밝다. 끔찍한 사연을 사랑하는 남자 앞에서 이야기해도 기죽지 않고 이후 '타짜2'의 하이라이트 장면이라 할 수 있는 아귀(김윤석 분)와의 대결 장면에서도 허미나는 당당하다. 심지어 과감한 속옷 탈의까지 감행한다.
'타짜2'에서 변신을 선보이며 호평을 이끈 신세경은 첫 방송된 '아이언맨'에서도 한 없이 밝은 손세동 역을 맡아 기분좋은 분위기를 내뿜는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삶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무한긍정녀다.
이처럼 기존 '고난의 아이콘'이라 불릴 정도로 어두웠던 역할을 많이 해낸 신세경은 이제 나이대에 맞는 한층 밝아진 캐릭터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며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그리고 한층 자연스러워졌다. 실제 성격 역시 쾌활한 그가 이제서야 마치 제 옷을 입은 듯 그 날개를 펼치고 있다. 앞으로 '타짜2', 그리고 '아이언맨'을 통해 밝고 명량한 매력을 발산한 그가 더욱 기대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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