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시장 최대어’ 김성근, 프로무대 복귀 명과 암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09.11 13: 00

올 겨울 사령탑 시장에 최대어가 나온 건지도 모른다.
고양 원더스 김성근(72) 감독이 팀 해체로 인해 자유의 몸이 됐다. 사실 이미 김 감독과 원더스의 계약기간은 종료됐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김 감독이 원더스와 재계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그러나 11일 고양 원더스는 해체를 선언했고 김성근 감독은 시장에 나온 것이다.
창단 첫 해인 2012년부터 원더스는 프로야구 퓨처스리그 팀과 교류경기를 펼쳤고 꾸준히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무려 22명의 선수들의 프로구단에 스카우트됐다. 김 감독의 열정이 야구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고, 원더스 선수들은 꿈을 키웠다. 원더스가 사라지지 않았다면, 김 감독의 차기 행선지 1순위는 원더스가 됐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원더스는 없어졌고, 앞으로 김 감독을 둘러싼 루머는 어느 때보다 거세질 전망이다. 지난 3년 동안 김 감독은 원더스 유니폼을 입고 있음에도 프로구단이 새 사령탑을 찾을 때마다 거론되곤 했다. 실제로 2년 전 A구단은 새 감독 선임 과정에서 김 감독과 면담을 했다. 올해 B구단이 그룹 오너의 지시로 김 감독과 접촉했다는 설도 돌았다.
약팀을 강팀으로, 성적과 리빌딩을 한 번에 이루는 데 있어 김 감독만큼 확실한 인물이 없다는 평가다. 김 감독은 만년 하위팀 쌍방울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고, 하위권에 있던 LG를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올려놓았다. 뚜렷한 색깔이 없었던 SK는 창단 8년 만에 김성근 감독을 영입하며 절대강자가 됐다.
김 감독은 프로무대 통산 2327경기 동안 1234승 1036패 57무 승률 5할4푼4리를 기록했다.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 두 차례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하위팀에게 있어 김 감독 영입이 곧 해답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걸림돌이 없는 것도 아니다. 김 감독은 코칭스태프 선임부터 전지훈련까지 현장과 관련된 모든 권한을 행사하기를 원한다. A구단과의 면담서도 이 부분을 놓고 의견이 갈려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다. B구단에선 김 감독 영입설이 돌자 많은 코치들이 일자리를 잃을 것을 우려했다. 일본인 코치들이 대거 들어오리라 예상했다.
프런트와 갈등이 반복됐던 것도 문제다. 김 감독은 2011시즌까지 20시즌동안 6팀을 지휘했다. 그리고 수차례 프런트와 마찰로 인해 유니폼을 벗었다. 가장 최근에는 SK와 결별 과정에서 홍역을 치렀다. 좋은 성적을 거뒀음에도 불협화음이 일었다. 김 감독과 구단의 갈등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때문에 당장 성적도 중요하지만, 확실한 팜시스템 구축에 힘을 쏟으면서 젊은 얼굴을 택할 수도 있다. 모 야구인은 “김성근 감독이 그동안 한국야구 발전에 한 획을 그었고, 지금도 방출 선수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는 것은 분명 높게 평가 받아야 한다. 하지만 한국야구가 더 발전하기 위해선 젊은 지도자들이 등장해 새로운 야구를 만들 줄도 알아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drjose7@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