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슬램 도전' 김현우, "필사즉생 필생즉사 각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9.11 11: 53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則生 必生則死)의 각오로 준비하고 있다."
김현우(26, 삼성생명)의 위대한 도전이 시작됐다. 김현우는 다음달 1일 열리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75kg급 금메달에 도전한다. 2012 런던 올림픽 66kg급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던 김현우는 2013 세계선수권대회 74kg급과 2014 아시아선수권대회 75kg급까지 차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추가하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김현우의 그랜드 슬램 도전은 특별함이 있다. 평소 70kg 중반대의 몸무게를 기록하고 있는 김현우는 런던 올림픽 당시 10kg의 체중 감량으로 힘들어 했다. 이 때문에 체급을 자신의 정상 체중에 맞추게 됐다. 그러나 체급을 올린 만큼 쉽지 않다. 기존보다 힘을 더 끌어 올리지 못한다면 금메달에 도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김현우의 금메달 도전은 한국 레슬링사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박장순과 심권호에 이어 한국 레슬링 사상 3번째 그랜드 슬램에 도전하게 되는 것. 그래서인지 김현우는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김현우는 "솔직하게 부담이 있다. 그래서 나 자신에게만 집중하고 있다. 내가 할 것만 해서 훈련에 집중을 한다면 금메달을 따라오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메달은 당연하다는 기대도 부담이다. 김현우는 올림픽을 시작으로 세계선수권대회 등을 제패했다. 아시아 무대는 당연히 우승한다는 기대가 있을 수밖에 없다. 김현우는 "아시안게임에서 못하면 안된다고 생각해 더 부담이 된다. 나는 물론 국민들에게 실망을 줄 수는 없는 일이다. 그래서 더 열심히, 그리고 더 집중해서 훈련을 하고 있다"며 "그래도 런던 올림픽 때와 비교하면 주위는 물론 나도 '레슬링에 눈을 떴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예전에는 경기장의 분위기에 긴장이 됐지만, 이제는 즐길 수 있는 노련미가 생겼다"고 말했다.
김현우는 자만심을 극도로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신감이 자만심으로 이어지지 않게 자신을 채찍질 했다. "몇 단계 발전했다는 느낌이 든다"고 밝힌 김현우는 "그렇지만 자만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유독 잘하는 선수가 없지만 이란과 일본, 중국 선수들이 세계 랭킹 안에 드는 선수들인 만큼 실력차가 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우는 자신의 현재 각오를 이순신 장군의 명언 '필사즉생 필생즉사'를 인용해 밝혔다. 그는 "영화 명량을 보고 이순신 장군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됐다. 특히 '필사즉생 필생즉사'이라는 말을 알게 됐다. 나 또한 '필사즉생 필생즉사'의 각오로 준비하고 있다. 죽을 각오를 한다면 (금메달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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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선수촌=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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