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AG' 정지현, "자랑스러운 아빠 되고 싶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9.11 11: 52

"이번 대회를 통해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고 싶다."
정지현(31, 울산광역시남구청)이 4년 전의 아쉬움을 잊기 위해 금메달에 도전한다. 2004 아테네 올림픽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60kg급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많은 관심을 받았던 정지현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다.
하지만 정지현은 좌절하지 않았다. 오히려 발전의 계기로 삼았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당시보다 11kg을 끌어 올린 정지현은 지난 4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4년(60kg급)과 2006년(66kg급)에 이어 세 번째 아시아선수권대회 제패였다.

정지현의 아시아선수권대회 3체급 석권은 한국 레슬링 역사에서도 드문 기록이다. 정지현 외에는 박명석(44, 창원시청 감독)만이 세운 기록이다. 그러나 대기록을 작성한 것보다 의미가 있는 것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열린 대회서 우승을 한 만큼 정지현이 4년 전의 아쉬움을 떨쳐낼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정지현은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은 했지만 아직은 한참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체급을 올린 만큼 성적에 대한 부담 없이 대회를 준비하게 됐다"며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다보면 오히려 부담이 됐다. 정작 경기에 들어가면 몸이 움직이지 않아 힘들었다. 그래서 마음을 홀가분하게 하고 있기로 했다. 그래도 목표 만큼은 금메달이다"며 미소를 지었다.
정지현은 이번 아시안게임이 사실상 마지막 국제대회라고 생각하고 있다. 유종의 미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 게다가 최근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2 런던 올림픽 당시 가졌던 아이들에게 '아금이(아시안게임 금메달)', '올금이(올림픽 금메달)'라는 태명을 지어줬음에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아빠로서 아쉬움이 남아 있다. 이에 대해 정지현은 "이번 대회를 통해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고 싶다. 깔끔하게 대회를 마무리하고 싶다"고 굳은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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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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