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순위 도로공사행' 하혜진, "아버지는 내가 존경하는 분"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9.11 12: 48

"아버지는 내 롤모델이자 존경하는 분이다. 아버지처럼 되긴 힘들겠지만 닮기 위해 노력하겠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1일 오전 서울 리베라 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2014-2015시즌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를 열었다. 총 46명 중 18명(수련선수 3명 포함)이 지명됐다. 지난해는 전체 33명 중 17명이 지명을 받았다. 수련선수 지명은 없었다.
최대어로 꼽혔던 쌍둥이 자매 이재영과 이다영은 드래프트 전체 1, 2순위로 흥국생명과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었다. 둘은 현재 중국 선전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배구연맹(AVC)컵 여자배구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하고 있어 드래프트에 참석하지 못했다.

덕분에 이들의 관심을 대신 받은 이들이 있었다. 하종화 전 현대캐피탈 감독의 차녀로 3순위로 한국도로공사의 지명을 받은 레프트 하혜진(18, 선명여고)과 중국 국적으로 한국에서 배구가 하고 싶어 귀화를 추진, 6순위로 디펜딩 챔프 GS 칼텍스의 지명을 받은 레트프 겸 세터 이영(18, 강릉여고)이었다.
하혜진은 이날 기자들과 인터뷰서 "모자른 점이 많은데 뽑아줘서 감사하다. 프로에 가서도 열심히 하겠다"고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문을 열었다.
하혜진은 "아버지와는 거의 배구 얘기만 한다. 기술이나 힘들 때 조언을 받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혜진의 지원군은 또 있다. 언니 하혜민(서울대)이다. 하혜진은 "언니도 배구를 해서 그런지 친구 같다. 아빠보다는 언니한테 더 많은 조언을 받는다"고 했다.
하혜진은 "배구는 내가 하고 싶었던 길이다. 아버지도 반대는 안하셨다. 아버지의 유명세 때문에 부담도 많이 돼서 더 노력했던 것 같다"면서 "아버지는 내 롤모델이자 존경하는 분이다. 아버지처럼 되긴 힘들겠지만 닮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굳은 각오를 다졌다.
하혜진은 "내 장점은 점프와 깨끗한 공격 폼이다. 반면 체력이 약하고, 리시브 감각이 떨어지는 건 단점이다"고 말했다. 하혜진은 현재 181cm 정도의 큰 키를 자랑한다. 하혜진은 "아직 성장기가 끝나지 않아 클 만큼 더 크고 싶다"며 욕심을 내비쳤다.
하혜진은 경해여중과 선명여고에서 오랜 시간 한솥밥을 먹었던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와 떨어지게 된 것에 대해서는 "지금 헤어졌지만 다시 만날 것이다"라며 프로 무대에서 마주칠 날을 고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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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화 전 감독(좌)-하혜진 / 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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