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새 수목드라마 '아이언맨'이 지난 10일 출격한 가운데, 이 드라마를 향했던 일각의 우려가 기우였다는 것을 입증하는 듯한 살아있는 캐릭터의 향연, 또 유려한 영상미가 시선을 붙들었다.
'아이언맨' 첫회에서는 주홍빈(이동욱 분)의 분노로 대변되는 칼 이외에도 그가 화를 다스리지 못하는 이유, 또 손세동(신세경 분)의 향기에 매료된 이유 등이 궁금증을 자아냈으며, 주홍빈과 손세동이 정식으로 만나게 되면서 펼쳐나갈 상황들이 얼마나 신선하고 긴박하게 살아움직일지 관심을 높였다.
마음 속 상처와 분노가 몸에 칼이 돼 돋아나는 남자, 주홍빈과 그를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여자, 손세동의 판타지 멜로 드라마 '아이언맨'은 한국 드라마 사상 최초로 시도되는 몸에서 칼이 돋는다는 설정에 거의 모든 관심이 쏠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상황. 이에 드라마의 티저, 포스터 등이 공개될 때마다 이 드라마가 담고 있는 내용 보다는 이동욱의 칼에 촉각이 쏠렸고, 드라마 첫회에서도 모든 관전 포인트가 이동욱의 등에 향한 바 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연 '아이언맨'은 이동욱의 칼은 하나의 장치일 뿐, 더욱 까칠하고 더욱 따뜻한 두 남녀의 아프지만 따뜻한 판타지 멜로 드라마임을 알리며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주홍빈이 손세동에 끌리는 이유인 그의 향기가 강렬한 색채를 지닌 꽃과 과일 등의 이미지컷으로 설명되거나, 직부감샷 등 실험적인 카메라 앵글을 이용한 세련된 영상미가 시청자의 시선을 붙들며 이 드라마의 저력을 알게 했다.
'아이언맨'의 연출을 맡은 김용수 PD는 전 작품인 '칼과 꽃'에서 두 남녀 주인공의 비극적인 운명이 시작되는 첫 만남을 360도 회전신이라는 기발한 앵글을 통해 불꽃 튀는 긴장감, 또 찰나의 순간 오간 남녀 주인공의 눈빛에 담긴 여러 가지 의미를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대담한 연출로 독보적인 사극을 완성해낸 바 있다.
또 '적도의 남자'에서는 화면 전체를 감싼 원색의 이미지를 적절하게 요리하며 등장인물의 심리 상태를 시청자에 감각적으로 전달하는 등, 비극적이고 침울한 분위기, 긴장감 넘치는 상황을 말보다 영상으로 전달, 시청자를 극에 오롯이 빠져들게 해 호평을 이끌어냈다.
김용수 PD는 '아이언맨'의 제작발표회에서 CG에 대한 우려에 대해 "한가지 확실한 것은, 퀄리티가 보장되지 않으면 방송에 내보내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우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것에 대한 이유를 방송 한회만에 설명하면서, 이 종잡을 수 없는 드라마의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
마음 속 상처와 분노가 몸에 칼이 되어 돋아나는 남자와 그의 마음속 상처를 어루만져줄 따듯한 마음씨를 가진 여자의 로맨스를 보여줄 판타지멜로 드라마 '아이언맨'이 '피아노', '봄날, '신데렐라 언니'의 김규완 작가와 '적도의 남자',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김용수, 김종연 PD의 환상 호흡으로 끝까지 순항할 수 있을지 기대감을 불러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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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