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만 있나? '연애의 발견'도 있다..예능PD 반란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09.12 15: 49

KBS 2TV 월화드라마 '연애의 발견'이 현실적인 연애의 다양한 모습을 섬세하게 조명하며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는 가운데, 등장인물의 진솔한 감정에 오롯이 몰입하게 하는 완성도 높은 영상미가 눈길을 끈다.
현재 '연애의 발견'은 여름(정유미 분), 태하(문정혁 분), 하진(성준 분) 등의 삼각관계가 치열하게 몰아치는 중. 여름의 매뉴얼대로 계획적으로 예쁘게 흘러가던 이들의 연애는 아림(윤진이 분)이라는 변수가 등장하자 엉망으로 꼬여버렸다. 완벽하기만 했던 하진은 여름에게 적반하장으로 화를 냈으며, 더는 엮이고 싶지 않던 구남친 태하는 여름의 연애를 도와 기꺼이 이용당해주는 조력자로 변모했다. 여름과 하진은 서로의 곁에 있는 사람 때문에 거짓말을 반복하는 사이가 되면서 이들은 연애의 질투, 의심, 분노 등 추악한 면모를 낱낱이 드러내게 됐다.
이처럼 등장인물들의 연애 감정이 세심하게 다뤄지고 있는 '연애의 발견'은 연애로 시작해 연애로 끝나는, 다른 사건은 없는 극을 단조롭지 않게, 오히려 긴장감 넘치게 끌어가고 있는데 이는 등장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묘사하는 인디 감성의 OST, 또 다양한 시도로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연출력이 큰 몫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연애의 발견' 김성윤 PD는 KBS 예능국에 입사, '상상플러스' 등의 프로그램을 연출했던 예능PD 출신으로, 지난 2005년 드라마국으로 옮겨 드라마 스페셜 '사춘기 메들리', '내가 결혼하는 이유' 등을 연출한 경력이 있다. 특히 김성윤 감독은 현장에서 연기자들에게 다양한 애드리브를 요구하거나, 기존 드라마에 비해 월등히 많은 컷을 찍어내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는 예능프로그램을 연출했던 PD의 특징일 수 있다는 전언. 이 같은 감독의 열정에 배우와 촬영스태프 모두 혀를 내두르며 언제나 뜨거운 현장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 김 감독이 요구한 배우들의 애드리브는 '연애의 발견'의 티저 영상에 생생하게 담겨 드라마에 대한 관심도를 최대치로 이끌어 올렸으며, 매 씬마다 오랜 시간 공들여 촬영한 장면은 그 어떤 드라마보다 등장인물의 섬세한 표정을 다양한 각도에서 담아냈기 때문에 편집돼 안방극장에 전달됐을 때 그 자체로 풍성한 이야기를 전달, 극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또 인터뷰 형식으로 등장인물의 속마음을 들여다보는 촬영 기법도 그간 드라마에서 쉽게 시도되지 않았던 형식으로 '연애의 발견'을 더욱 특별하게 한다.
지난 2012년 방송가에 몰아닥친 케드 열풍 한가운데 있는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시리즈는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를 연출했던 신원호 PD의 작품으로, 예능 출신 PD만의 감각적이고 대담한 연출과 큰 이야기 줄기 외에 주인공의 남편을 찾아가는 통통 튀는 극 구성으로 웰메이드 드라마로 각광받은 바 있다. 현재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드라마 '아홉수 소년' 또한 예능프로그램 '더 로맨틱' 등을 연출했던 유학찬 PD의 작품으로, '응답하라'의 향기를 물씬 풍기면서 시청자의 시선을 고정 중. 케이블드라마에서 시작된 예능PD, 예능작가의 드라마 진출은 유래 없는 대박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 같은 흐름을 함께 하듯 tvN '로맨스가 필요해' 시리즈의 솔직한 대사를 통해 마니아 층을 형성한 정현정 작가의 지상파 진출작 '연애의 발견'은 연애 박사 정현정 작가의 적절한 수위 조절과 감각있는 김성윤 PD의 조합으로 회를 거듭할수록 열광적인 반응을 불러모으고 있다. '연애의 발견'이 마지막까지 시청자와 함께 호흡하는 드라마로 지금의 인기 열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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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발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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