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원더스 출신으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송주호(26)가 슬픔 속에서 새로운 다짐을 전했다.
11일 고양 원더스 해체 발표로 인해 잠실구장의 분위기도 무거웠다. 고양 출신인 한화 외야수 송주호는 더욱 그럴 수밖에 없었다. 고양에서 기량을 연마해 지난해 한화에 입단한 송주호는 1군에서 통산 35경기에 출장한 것이 전부지만,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고양의 해체 소식을 접한 뒤 어떤 생각이었는지 묻자 송주호는 “오늘 오전에 들었다. 친구에게 전화해보니 아침에 알았는데, 눈물을 글썽이는 선수도 있었다고 하더라. 그때 생각도 많이 났다”라고 말하며 무거운 마음을 애써 숨기지 않았다.

황목치승, 안태영 등 고양 출신인 다른 1군 선수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송주호 역시 고양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송주호는 “원더스에서 좋은 기회를 얻었다. 거기서 못했으면 야구를그만 둬야 했을 것이다”라며 자신의 야구인생에서 고양이 차지하는 위치를 설명했다.
하지만 좌절만 하고 있을 수도 없었다. 송주호는 다시 운동화 끈을 조여매기로 했다. “기회가 없어지니 선수들 실망이 클 것 같다”고 말한 뒤 “원더스 출신으로 프로에 왔다는 자부심을 갖고 다른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해야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다부진 각오를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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