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세광이 출전하는 것 자체가 내가 '양2'를 써야 하는 이유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개인 도마 금메달을 따냈던 양학선(22, 한국체대)이 아시안게임 2연패를 노린다. 양학선은 11일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 결단식에서 참석해 2연패 도전에 대한 각오를 밝히며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결단식을 마치고 만난 양학선은 "결단식을 하고 나니깐 컨디션이 올라가는 것 같다. 어떤 기술을 하더라도 잘될 것 같다는 기분이다"고 밝혔다. 최근 감기 몸살로 응급실에 두 차례나 다녀온 양학선은 컨디션이 크게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오는 상황이다. 양학선은 "8~9일 정도면 충분히 끌어 올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2연패의 관건은 신기술 '양2(양학선 2, 도마를 옆으로 짚은 뒤 3바퀴 반을 비트는 기술)'의 성공 여부다. 양학선은 난도 6.4의 '양2'를 앞세워 라이벌로 평가받는 북한의 리세광을 꺾겠다는 입장이다. 리세광의 경우 '리세광(도마를 옆으로 짚은 뒤 2바퀴를 돌면서 1바퀴를 비트는 기술)'이라는 기술을 보유했다. '리세광'의 난도는 '양2'와 같은 6.4다.
양학선은 "리세광이 출전하는 것 자체가 내가 '양2'를 써야 하는 이유다. 준비를 해서 '양2'로 꼭 이기도록 하겠다"며 "아직 연습 때의 성공률은 50% 수준이다"며 최근 감기 몸살의 후유증이 적지 않음을 암시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컨디션이 회복될 경우 '양2'의 성공률도 자연스럽게 올라갈 전망이다.
양학선은 개인 도마에서의 금메달뿐만 아니라 단체전과 개인종합의 금메달도 노리고 있다. "단체전과 개인 종합의 금메달을 꿈꿨다"고 밝힌 양학선은 "이번 대회의 느낌이 평소와 다르다.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다"며 "'걱정'이란 단어를 반대로 생각하는 등 사고 방식을 바꿔서 어떤 일이든 극복하려고 한다"며 "집중력을 끌어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내 것만 완벽하게 한다면 금메달은 따라올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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