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돈 ‘음악캠프’, 방송사고 나면 어때? 정공법 통했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9.11 19: 58

방송인 정형돈이 20년을 훌쩍 넘긴 ‘배철수의 음악캠프’ 진행에 있어서 웃음기를 제외한 정공법을 택했다. 방송사고가 있긴 했지만, 이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 진행이었다.
정형돈은 11일 오후 방송된 MBC 라디오 FM4U ‘정형돈의 음악캠프’ 일일 DJ로 나선 후 침착하고 또박또박 진행을 했다.
웃기려고 농담을 하는 것보다는 노래 소개와 사연 알림에 집중한 것. 이 프로그램은 팝음악에 조예가 깊은 배철수가 진행하는 정통 라디오 음악 프로그램. 이 같은 정통성에 부담감을 가질 법 한데 정형돈은 ‘웃기는 것 빼고는 다 잘한다’는 ‘무한도전’ 캐릭터를 발휘하는 듯 큰 무리 없이 진행을 마쳤다.

물론 실수도 있었다. 그는 노래 중간 당황스러운 듯 말을 시작했다. 그는 “내가 음악이 나오는 CD를 껐다. CD를 두 장 넣어야 하는데, 한 장을 넣고 한 장을 바꾸는 도중에 껐다”라고 알렸다. 이어 그는 “죄송하다. 다시 듣겠다”라고 사과해 청취자들을 웃게 했다.
이어 정형돈은 노래가 끝난 후 청취자와 해당 가수에게 사과를 했다. 그는 “역사와 정통 흠집낸 것 같아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게시판이 난리가 났다. 청취자들이 즐거워하신다. 내가 깨알 재미를 준 것 같다. 이런 재미를 드렸다면 또 한번 사고를 내보겠다”라고 농담했다.
이 같은 정형돈의 진지한 진행과 귀여운 방송 사고에 청취자들을 뜨겁게 열광했다. 팬들은 정형돈의 다소 긴장한 듯한 진행이 귀여웠다는 평가. 특히 정형돈은 자신이 좋아하는 팝 음악을 소개하고, 임진모 음악평론가의 팝 소개에 진지하게 경청하며 프로그램 색깔을 이어가려는 노력을 보였다. 웃음기를 빼고 라디오 진행을 수행한 정형돈의 정공법이 통했다.
배철수는 방송 말미 깜짝 등장해 정형돈을 칭찬했다. 그는 “긴장을 한 것 같았지만 지나면서 듣기 편해졌다. 정형돈 씨가 생방송 라디오를 직접 노래 틀면서 하는 게 위험한 일일 수 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정형돈은 “깜짝 놀랐다. 사실 내가 여기 상암을 못 떠난 것은 정형돈 씨가 못하면 내가 하려고 했는데 기우였다”라고 칭찬했다. 배철수는 이날 “이렇게 열심히 할 줄 몰랐다. 여러번 찾아와서 견학하고 갔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무한도전’은 이날 ‘라디오데이’로 멤버들이 MBC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오전 7시 박명수의 '굿모닝FM 전현무입니다'를 시작으로, 정오엔 정준하의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 오후 2시에는 노홍철의 '2시의 데이트', 오후 6시 정형돈의 '배철수의 음악캠프', 오후 10시 유재석의 '타블로의 꿈꾸는 라디오', 마지막으로 자정에는 하하가 '푸른밤 종현입니다'가 전파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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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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