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좌완 장원준이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장원준은 11일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97탈삼진을 기록 중이었던 장원준은 0-0으로 맞선 6회말 무사 2,3루에서 김종호로부터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시즌 100탈삼진을 채웠다.
이로써 장원준은 2006년 이후 7년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 기록을 달성했다. 프로 통산 6번째 기록이다. 장원준이 가장 많은 삼진을 잡았던 해는 2006년으로 130탈삼진을 기록했었다. 장원준보다 앞서 7년 연속 세 자릿수 삼진을 잡아낸 선수들의 이름을 보면 모두 전설들이다. 이강철(해태)이 10년 연속으로 가장 길었고, 정민태(현대)가 8년, 선동렬(해태)과 구대성·류현진(이상 한화)가 7년 연속 세 자릿수 삼진을 달성했었다.

이는 장원준의 꾸준함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아직까지 장원준에게 타이틀은 없다. 2011년 평균자책점(3.14) 4위, 2008년 4완투로 최다를 기록했을 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원준은 7년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올해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해이기에 더욱 가치있는 기록이다.
이날 장원준은 6⅔이닝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지만 시즌 10승 달성에는 실패했다. 사실 1실점도 억울할 만했다. 0-0으로 맞선 7회말, 장원준은 2사 2루에서 갑자기 마운드를 내려갔다. 당시 투구수는 89개, 게다가 이날 최고의 호투를 펼치고 있었기에 의문이 남는 교체였다. 장원준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등판한 이정민이 지석훈에게 1타점 우전안타를 맞아 자책점 1점을 기록하게 됐다.
장원준의 교체 이유는 왼팔 전완근 통증. 호투를 펼쳤지만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래도 장원준이 마운드에서 버티며 1점밖에 허용하지 않은 게 롯데에는 큰 도움이 됐다. 롯데는 8회 역전에 성공하면서 2연승을 달렸다. 비록 장원준은 10승 달성에 실패했지만 7년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 대기록 달성에 만족했을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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