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59일만 완투승' 채병룡, "도움 안 돼서 힘들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9.11 21: 30

4459일 만에 완투승을 달성한 채병룡(32, SK)의 얼굴에는 기쁨보다는 안도감이 흘러나왔다. 그간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며 자책한 채병룡이 이번 완투승을 계기로 전환점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채병룡은 1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 1탈삼진 2실점 호투로 팀의 11-2 대승을 견인, 시즌 8승(10패)를 기록했다. 넥센의 강타선을 상대로 맞혀 잡는 피칭을 하며 효율적인 투구의 절정을 선보였다.
신인이었던 2002년 2번의 완투 경기를 했던 채병룡은 이로써 12년 만의 완투승을 기록하는 감격을 누렸다. 2002년 6월 27일 수원 현대전 완봉승 이후 4459일 만의 완투승이었다. 최근 5경기 평균자책점이 9.74에 이를 정도로 주위와 자신의 기대에 못 미치는 투구를 한 채병룡으로서는 의미가 있는 1승이었다. 

경기 후 채병룡은 "막상 완투 경기를 하고 나니 얼떨떨하다. 이날은 제구 위주로 맞혀 잡는 피칭을 했다"라고 말한 채병룡은 "경기 초반에 타자들이 워낙 점수를 많이 내줘 이날은 7~8이닝을 막겠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했다. 포수 정상호의 리드도 좋았다"라며 비결을 설명했다. 채병룡은 "경기가 너무 힘들었다. 9회 올라가니 긴장이 되더라"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미소지었다.
채병룡은 "최근 몇 경기가 계속 안 되는 상황이라 솔직히 자신감이 떨어졌었다. 한 경기만 잘 풀리면 될 것 같은데 그렇지가 않았다. 팀에 너무 도움이 안 됐다. 너무 미안했다"라고 말한 뒤 "이제는 1승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남은 경기가 얼마 없는 만큼 어떻게 던지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채병룡은 "제춘모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됐다. 같이 야구를 한 친구인데 응원도 해주고 힘도 돼 줬다"라고 친구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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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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