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극적인 승리다.
삼성 라이온즈가 KIA 타이거즈를 5-4로 꺾었다. 삼성은 1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채태인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그리고 박한이는 역대 34번째 개인 통산 700타점을 달성했다. 반면 KIA는 선발 김진우의 역투에도 뒷심 부족으로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KIA는 김주형의 투런 아치를 앞세워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7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한 김주형은 0-0으로 맞선 4회 2사 2루서 삼성 선발 배영수의 2구째를 잡아 당겨 115m 짜리 좌월 투런 아치로 연결시켰다. 시즌 6호째.

그리고 5회 선두 타자 박찬호가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김주찬이 희생 번트를 성공시켜 1사 3루 추가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원섭의 2루 땅볼 때 3루 주자 박찬호가 홈을 밟아 3-0으로 달아났다. 반격에 나선 삼성은 5회말 공격 때 김상수와 야마이코 나바로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만회했다.
그러자 KIA는 4번 이범호의 한 방을 앞세워 삼성의 추격을 따돌렸다. 1회와 4회 삼진 아웃, 6회 3루 땅볼로 물러났던 이범호는 3-1로 앞선 8회 1사 후 삼성 두 번째 투수 김현우에게서 110m 짜리 좌월 솔로 아치를 쏘아 올렸다. 시즌 16호째.
삼성은 8회말 공격 때 최형우와 이승엽의 적시타로 1점차 턱밑 추격에 나섰다. 선두 타자 나바로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박한이, 채태인, 최형우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만회했다. 그리고 박석민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1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승엽의 중전 안타 때 3루 주자 채태인이 홈을 밟으며 3-4까지 따라 붙었다. 이후 박해민과 대타 이지영이 삼진과 범타로 물러나는 바람에 더 이상 점수를 얻지 못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삼성은 9회말 공격 때 1위팀의 저력을 발휘했다. 선두 타자 김상수가 우중간 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그리고 나바로의 내야 안타로 무사 1,3루 찬스를 만들었다. 박한이와 채태인의 연속 안타로 5-4 승리를 거뒀다.
선발 배영수는 7이닝 3실점(6피안타(1피홈런) 2볼넷 8탈삼진) 호투했으나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8승 사냥에는 실패했다. 삼성 네 번째 투수 안지만은 역대 43번째 3년 연속 50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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