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QS' 김진우, 에이스 본능 되찾았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9.11 22: 09

김진우(KIA)가 모처럼 활짝 웃었다. 승리 못지 않은 소득이다.
김진우는 1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1점을 허용한 게 전부. 그리고 6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5월 25일 울산 롯데전 이후 109일 만의 퀄리티 스타트 달성. 무엇보다 무사사구 투구를 뽐냈다는 건 그만큼 투구 내용이 좋았다는 의미다.
최고 146km의 직구를 비롯해 커브,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포크볼,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선보였다. 김주형(4회 2점)과 이범호(8회 1점)는 나란히 대포를 쏘아 올리며 김진우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김진우는 3-1로 앞선 7회 최영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아쉽게도 9회 역전을 당하는 바람에 4승 달성은 무산됐지만 선동렬 감독이 바라던 그 모습 그대로다. 선동렬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김진우의 15승 고지 등극을 확신했다. 구위와 컨디션 모두 최고조에 이르렀기에.
하지만 김진우는 3월 9일 삼성과의 시범 경기 때 채태인의 타구에 왼쪽 정강이를 맞고 쓰러졌다. 이후 그는 두 달 가까이 전력에서 이탈하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김진우는 이날 경기 전까지 25차례 마운드에 올랐으나 3승 4패 1세이브(평균 자책점 6.44)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KIA 마운드의 핵심 선수로 기대를 모았으나 부상과 부진 속에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마운드 위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날 김진우의 호투가 시사하는 바는 크다. 올 시즌 뿐만 아니라 다음 시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호랑이 군단이 더욱 탄탄해지기 위해서 김진우의 부활은 필수 요소다. 선동렬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김진우의 호투가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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