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에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한 두산 베어스 타선이 휴식 효과를 톡톡히 봤다.
두산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11-6으로 승리했다. 타선은 장단 16안타를 몰아치며 11득점해 팀 승리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선발 더스틴 니퍼트가 5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으나 타선의 힘은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이날 두산의 방망이는 초반부터 폭발했다. 1회말 1득점에 그치기는 했으나, 두산은 3안타를 집중시켰다. 2회말 김혁민에 눌려 삼자범퇴로 물러난 뒤 3회말부터는 한화 마운드를 쉴 새 없이 공략했다. 이날 한화는 총 7명의 투수를 투입하고도 패했다.

이날 경기 전 송일수 감독은 쉬고 나온 타자들이 좋은 공격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4번 호르헤 칸투에 대한 기대가 컸다. 송 감독은 “오늘 칸투가 다시 4번으로 나온다. 휴식 후에 좋은 모습이 많았으니 오늘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칸투는 송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비록 왼쪽 발등 통증으로 경기 도중 교체됐지만, 빠지기 전까지 칸투는 4타수 3안타 1타점을 올려 4번타자로서 해야할 몫을 해줬다. 칸투의 대주자로 경기에 투입됐던 오재일도 7회말 찬스에서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8-6의 다소 불안한 리드를 좀 더 여유 있는 상황으로 바꿨다.
칸투를 축으로 중심타선은 모두 활발하게 터졌다. 5번 홍성흔은 5회말 안영명의 투구에 왼쪽 손목을 맞고 교체되기 전까지 2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3회말 외야 우중간을 완전히 가른 2타점 2루타에 2-3으로 뒤지던 두산은 역전에 성공하기도 했다. 김현수는 3타수 3안타 1타점 2볼넷으로 100% 출루했다.
두산은 8회말 승부에 쐐기를 박는 김재호의 솔로홈런으로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 두산의 선발 전원 안타는 시즌 8번째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나온 42번의 선발 전원 안타 중 8번을 혼자 해냈을 정도로 두산은 이원석 외 별다른 부상자 없이 강한 공격력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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