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과정이었지만 행복한 결말이었다. 평범했기에 행복한 삶이었다.
11일 오후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 이하 괜사랑) 16회에서는 각종 위기를 극복하고 결혼에 성공한 재열(조인성)과 해수(공효진), 그리고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재열은 드디어 자신의 환시인 강우을 떠나보냈다. 재열은 강우(도경수)에게 "내가 너를 만나지 못했다면 나는 죄책감에 지금까지 살지 못했을 거래. 내가 너를 위로하면서, 실은 내 자신을 위로했다"며 고마워 했다. 이어 "강한 척 해도 의붓아버지의 폭력이, 형의 폭력이 정말 무서웠구나. 엄마가 맞는 것을 보면서 힘 없는 내가 참 싫었구나"라며 억눌렀던 속내를 드러냈다.

강우는 "다 지난 일이다. 문득 내가 보고 싶으면 거울을 봐라. 작가님은 나다"라며 그를 위로했다. 두 사람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것으로 서로에게 안녕을 고했다. 그제서야 재열의 눈에는 더 이상 강우가 보이지 않았다. 그가 선물한 운동화만 덩그란히 남았다. 재열의 힘겨운 과정들을 해수는 묵묵히 지켜봤고, 이내 병실로 들어와 그를 위로했다.
재열은 현실감각과 함께 생기도 되찾았다. 재치 넘치는, 성공한 추리 소설 작가로 돌아오고 있었다. 그는 해수의 안식년도 독려했다. 재열은 "사랑은 상대를 위해 무언가 포기하는 게 아니라 무언가 해내는 거다. 나 때문에 네 인생의 중요한 계획을 포기하지 마라"며 단호한 태도를 취했다. "이제 네 면회도 거부한다"며 애써 담담한 얼굴로 마지막 키스를 건넸다. 둘은 그렇게 이별했다.
외박에 나선 재열은 자신이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을 게스트로 나섰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어떤 순간에도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이다. 그동안 남에게는 안부도 묻고 수많은 굿나잇 인사를 했지만 제 자신에겐 한 적이 없다. 자신에게 안부를 묻고 굿나잇 인사를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비행기에 탑승한 해수는 그런 재열의 목소리를 들으며 한국을 떠났다.
1년 후 홍대 집을 되찾은 해수였지만, 동민(성동일)도 수광(이광수)도 무덤덤했다. 그리웠던 재열 또한 데면데면하긴 마찬가지였다. 뾰루퉁한 해수에게 재열은 "매일매일 너를 생각해서 그런지 어제 보고 좀전에 다시 본 것 같았다"며 뜨거운 키스를 퍼부었다. 그리고 1년 후 두 사람은 부부가 됐다. 해수는 갑작스러운 임신을 했고, 재열은 아이의 아빠가 된 기쁨을 마음껏 누렸다.
다른 인물들도 행복한 결말을 맞았다. 수광(이광수)은 소녀(이성경)과의 사랑을 지켜나갔고, 백발의 재범(양익준)은 검정색 머리로 돌아와 평범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했다. 동민(성동일)은 한국으로 돌아온 가족과 함께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갔다. 영진(진경)과는 여전히 티격태격하는 관계였다.
'괜사랑' 후속으로 17일부터 정지훈 정수정 주연의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가 방송된다.
jay@osen.co.kr
'괜찮아 사랑이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