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독립 야구단 고양 원더스가 3년만에 전격 해체하면서 야구계에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다.
'괴짜 구단주' 허민과 '야신' 김성근 감독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던 고양 원더스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팀을 해체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은퇴한 양준혁이 자신의 SNS를 통해 진한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특히 앞으로 김성근 감독을 둘러싼 프로야구 복귀 루머는 그 어느 때보다 거세질 전망이다. 지난 3년 동안 김 감독은 원더스 유니폼을 입고 있음에도 프로구단이 새 사령탑을 찾을 때마다 거론되곤 했다. 실제로 2년 전 A구단은 새 감독 선임 과정에서 김 감독과 면담을 했다. 올해 B구단이 그룹 오너의 지시로 김 감독과 접촉했다는 설도 돌았기 때문이다.

고양 원더스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제안으로 지난 2011년 9월 15일 KBO, 고양시와 함께 야구회관에서 창단을 선언하고 그해 12월 12일 본격 출범했다. 그리고 고양 원더스는 '열정에게 기회를'이라는 슬로건 아래 인프라가 부족해 꿈을 포기해야 했던 선수들에게 재기의 기회를 마련해줬다.
고양 원더스는 KBO 퓨처스 팀과 교류 경기를 치뤘으며, 2012년 20승 7무 21패(0.488), 2013년 27승 6무 15패(0.643), 2014년 43승 12무 25패(0.632)의 성적을 기록했다. 첫해 이희성을 비롯해 2012년 5명, 2013년 12명, 2014년 5명 등 총 22명의 선수를 KBO 소속 프로구단으로 이적시켰다. 이중 몇몇 선수들은 실제로 프로 1군 무대에 데뷔해 그들의 꿈을 펼치고 있다.
또한 2015년 신인 지명에서는 정규식이 독립구단 출신 최초로 프로구단의 지명을 받았다. 이외에도 4명의 코치와 1명의 프런트 직원이 우수한 역량을 인정받고 KBO 소속 프로구단으로 이동하는 등 고양 원더스는 선수 뿐 아니라 코치, 직원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됐다.
그러나 고양 원더스 측은 "이런 의미와 작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구단을 3년간 운영하면서 창단을 제의했던 KBO와 구단 운영에 대한 방향이 다르다는 것을 반복해서 확인했다"고 해체를 결정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아쉽지만 한국 최초의 독립야구단 고양원더스는 2014년 시즌을 끝으로 여기서 도전을 멈추고자 한다. 당분간 훈련 여건을 최대한 제공하면서 선수 및 코칭스태프가 새로운 길을 갈 수 있도록 구단에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고양 원더스는 "교류경기를 배정해준 KBO와 10개 프로구단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 선수 및 코칭스텝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창단 첫해부터 고양원더스를 맡아주셨던 김성근 감독님과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최성 고양시장님께 깊은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러자 양준혁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희망의 불씨가 꺼져 내몸의 일부가 하나가 떼어지는 아픔이다. 야구판 참 잘 돌아간다"면서 "결국 야구를 위해 일하는 진짜 일꾼들은 소외되고 마는 야구판 현실이 부끄럽다"고 일갈했다.
허민 구단주와 김성근 감독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고양 원더스의 해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고양 원더스 해체, 감독이나 구단주는 어떻게든 살겠지만 선수들은 어떻게 하나", "고양 원더스 해체, 허민 구단주도 마음 아팠겠지", "고양 원더스 해체, 야구계에 어두운 면이기도 하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OSEN
양준혁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