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가 4위 LG 트윈스를 1경기 차로 맹추격 하고 있다. 특히 SK는 최근 경기서 연패를 당하지 않으며 역전 4강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SK는 1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채병룡의 9이닝 2실점 완투승을 앞세워 11-2 대승을 거뒀다. 전날 경기서 에이스 김광현을 내고도 롯데 5-11로 패했지만, 그 동안 부진했던 채병룡이 부활투로 팀 연패를 막았다.
투타가 점점 안정되며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무엇보다 팀 전체가 안정을 찾으며 연패를 당하지 않고 있다. SK는 8월 들어 딱 1번 연패를 당했다. 지난달 8월 22일 대전 한화전과 8월 23일 대구 삼성전에서 패하며 2연패만을 기록했다. SK는 바로 다음날 열린 삼성과의 2번째 경기서는 승리를 가져가며 연패를 최소화했다.

SK는 그 동안 연승을 길게 가져가지 못했다. 7월에는 김광현과 트래비스 밴와트의 원투펀치로 2연승을 달리는 일은 많았다. 그러나 그 외의 선발 투수들이 부진하며 연승을 이어주지 못했다. 결국 연승과 연패를 오가는 결과를 가져왔지만 투수들이 안정감을 찾고 있다. 여기에 가을이 오자 팀 타선도 살아나며 강팀의 향기를 풍기고 있다.
특히 채병룡이 이날 경기서 보여준 호투는 의미가 컸다. 채병룡은 7~8월 두 달간 1승을 쌓는 데 그쳤다. 7월엔 3패 평균자책점 10.80으로 크게 부진했고, 8월에도 1승 1패 평균자책점 10.47로 반등하지 못했다. 이만수 SK 감독은 항상 “지금의 선수들로 꾸려갈 수밖에 없다”며 마땅한 대체 자원이 없음을 밝혔다. 따라서 채병룡의 부활이 절실했다.
다행히 채병룡이 적절한 시점에서 페이스를 끌어 올리고 있다. 이전 등판이었던 5일 문학 롯데전에선 4이닝 3실점으로 비교적 호투를 했으나 허벅지 통증으로 교체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 등판에서 완투승으로 몸에 이상이 없음을 증명했다.
이 외에도 선발 한 자리를 담당하고 있는 신예 문광은이 9일 사직 롯데전에서 5이닝 3실점 호투로 데뷔 첫 승을 거두며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문광은 이전 등판에서도 140km 후반대의 빠른공을 던지며 가능성을 보였었다. 첫 승을 기록한 만큼 남은 경기서 자신감을 가지고 투구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아울러 팀 타선도 후반기 팀 타율 3할1푼2리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어, SK도 만만치 않은 팀이 됐다. 이제는 김광현-밴와트 원투펀치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필요할 때는 넉넉한 점수를 뽑아주고 선발 싸움에서 힘들어 보이는 경기서는 3~5선발 투수들이 반전투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SK의 투타가 안정되면서 4위 싸움도 더 흥미로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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