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역전패를 당하며 4위권에서 더 멀어졌다. 마무리 하이로 어센시오(31)가 부진하며 KIA가 힘을 잃어가고 있다.
KIA는 1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서 9회에 2점을 내주며 4-5 역전패를 당했다. 선발로 나선 김진우가 모처럼 6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를 가져가는 듯 했다. 하지만 9회말 구원 등판한 어센시오는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KIA는 1위 삼성을 상대로 승리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삼성과의 상대전적에서 2승 7패의 열세를 보이고 있는 KIA였다. 강팀을 상대로 승리를 가져갔다면 분위기를 반전시켜 볼 수 있었다. 또 1점 차의 리드를 지켜내는 건 1승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하지만 마지막 이닝을 넘기지 못했다. 어센시오는 9회말 선두타자 김상수에게 안타를 맞고 도루까지 허용했다. 퀵모션이 빠르게 이뤄지지 않았고 쉽게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며 흔들렸다. 결국 연달아 3안타를 맞고 역전 점수까지 내줬다. 이로써 어센시오는 시즌 7번째 블론 세이브를 기록, 임창용(삼성, 9개)에 이어 최다 블론 세이브 2위에 자리했다.
어센시오는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9일 광주 LG전에서도 불안했다. KIA는 6-5로 앞선 8회초 2사 3루서 1점을 지키기 위해 어센시오를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어센시오는 박용택에게 역전 투런포를 맞으며 KIA는 패배 위기에 몰렸다. 다행히 8회말 타선이 터지면서 패를 면했으나 깔끔하지 못한 경기였다.
어센시오는 8월 12일 광주 NC전 이후로 세이브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물론 팀 사정상 등판 기회가 적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박빙의 승부에서 경기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어센시오는 바로 다음날인 8월 13일 광주 한화전서도 팀이 5-4로 앞선 9회말 등판했으나 동점을 내주면서 위기에 몰린 바 있다. 그 만큼 접전 상황서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날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거의 다 잡은 경기를 놓친 KIA는 4위 LG와의 승차가 5경기 차가 됐다. 한 때는 4강 희망을 가지기도 했지만, 투타에서 모두 기대 이하의 모습으로 힘든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마무리까지 흔들리면서 최하위로 처질 걱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KIA의 힘겨운 시즌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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