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요소가 속까지 가득 들어찬 흥미넘치는 서바이벌이 왔다.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새 보이그룹 아이콘(iKON) 멤버 선정을 위한 '믹스앤매치(MIX&MATCH)'가 바로 그것.
지난 11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Mnet '믹스앤매치' 첫 방송은 본격적인 서바이벌에 돌입하기 전, '윈: 후 이즈 넥스트'(이하 '윈')에 패배해 해체와 재조합의 기로에 직면한 B팀의 근황이 그려졌다.
비록 승부에는 패했지만, 멤버들은 "우린 무조건 6명"이라는 말을 되뇌며 B팀 6명으로서의 데뷔를 꿈꿨다. 일본 도쿄돔에서 개최된 YG패밀리 콘서트 무대에 오르는 등 '윈' 이후에도 지속됐던 6인 호흡에 초점이 맞춰진 것도 이런 그들과 팬들의 기대를 부추겼다.

하지만, 첫 방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끈끈했던 B팀의 모습은 결국 양현석 YG 대표 프로듀서의 등장과 발언으로 위기에 직면했다. '아이콘'이라는 팀명을 선물함과 동시에 향후 B팀이 또 한 번의 서바이벌을 거쳐 재조합 될 것임을 발표한 것. 곧바로 모습을 드러낸 새 연습생 정찬우, 정진형에 현실을 직시한 B팀은 '멘붕' 상태에 빠졌다. 동석한 8명의 어색한 기류는 앞으로 불어닥칠 폭풍 같은 갈등을 짐작케 했다. 아이콘의 멤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게 될 이들의 시련과 운명.
확실히 '믹스앤매치'는 첫 방송부터 서바이벌 방송의 흥행 요소를 두루 갖춰 기대감을 높였다. B팀 인터뷰를 통해 "불편하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털어놓는 진심은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갈등을 조성했다. 여타 많은 서바이벌 방송 출연자들이 자못 겸손한 모습과 배려하는 모습으로 동료애를 드러냈던 것과 달리, '박힌 돌'과 '굴러온 돌'로 나뉜 현 상황은 그 관계 자체로 팽팽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서바이벌의 흥행을 가늠짓는 대표 요소 중 하나인 '캐릭터' 역시 탄탄했다. 이미 '윈'으로 충분한 소개가 됐던 B팀의 멤버들은 이미 개개인의 특성을 드러낸 터. 이는 서바이벌 초기 캐릭터 형성에 들이는 공을 과감하게 생략해 덜어냈다. 게다가 이중 비아이와 바비는 '쇼미더머니3'를 통해 공백을 줄였고, 캐릭터도 굳혔다.
긴장과 갈등, 개성 강한 캐릭터, 그리고 '정식 데뷔'라는 확실한 목표가 승리의 대가로 내걸린 '믹스앤매치'는 분명 서바이벌에 익숙하고 능숙해진 양현석 대표의 의중을 제대로 보여주는 프로그램이었다. 아이콘 멤버로 확정된 비아이, 바비, 김진환, 그리고 새로운 연습생 정진형, 정찬우, 양홍석과 경쟁하게 된 송윤형, 김동혁, 구준회가 다양하게 '믹스'된 유닛으로 펼칠 3번의 '매치'로 향후 어떤 드라마를 써내려갈지 또 한 번 많은 음악팬들의 시선이 집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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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스앤매치'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