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15승?’ 다저스 빅4, 36년 만의 대업 도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9.12 06: 28

사실상 LA 다저스를 먹여 살리고 있는 강력한 선발 라인업이 팀 역사에 도전한다. 클레이튼 커쇼(26), 잭 그레인키(31), 류현진(27), 댄 해런(34)으로 이어지는 선발 빅4가 팀 역사상 36년 만에 전원 15승에 도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해런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팀의 4-0 승리를 이끌며 시즌 13승(10패)째를 올렸다. 4.17이었던 평균자책점도 3.99까지 끌어내렸다. 선발진에 대한 의존도가 큰 다저스로서는 시즌 중반 어려움을 겪었던 해런의 안정세가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7월 4경기에서 전패, 평균자책점 9.47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냈던 해런은 메이저리그(MLB)에서만 142승을 올린 베테랑답게 스스로를 잘 추슬렀다. 해런의 등판 간격을 조정해주며 ‘기 살리기’에 들어간 다저스 벤치의 선택도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이에 8월 6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3.48로 뚜렷한 회복세를 과시한 해런은 최근 4경기에서 모두 6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단 한 번도 1점 이상의 자책점을 기록한 적이 없을 정도로 안정감을 되찾았다.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에 빛나는 내공이 발휘되고 있다.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한 팀 중 하나인 다저스는 이로써 팀 역사상 1985년 이후 처음으로 4명 이상의 13승 투수를 보유했다. 당시 다저스는 오렐 허샤이저(19승), 페르난도 발렌수엘라(17승), 제리 레우스(14승), 밥 웰치(14승)가 모두 13승 이상을 거뒀다. 현재 다저스는 커쇼(18승), 그레인키, 류현진(이상 14승)이 순항하고 있어 시즌 막판에는 당시의 기록과 대등한 수준의 성적이 기대되고 있다.
내친 김에 36년 만의 팀 대업도 기대된다. 다저스는 팀 역사상 네 차례 ‘15승 투수 4명’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그 마지막은 1978년이었다. 당시 다저스는 버튼 후튼(19승)을 비롯, 토미 존(17승), 덕 라우, 돈 서튼(이상 15승)이 모두 15승 이상을 기록했다. 네 선수가 합작한 MLB 통산 승수는 무려 844승에 달했다. 현재 그레인키와 류현진이 1승, 해런이 2승을 남겨두고 있다. 잔여 일정, 그리고 세 명의 최근 페이스를 고려하면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5명의 투수가 전원 16승 이상을 따낸 1998년의 애틀랜타(그렉 매덕스, 톰 글래빈, 존 스몰츠, 케빈 밀우드, 대니 니글) 등 역사적인 선발 로테이션에 비하면 올 시즌 다저스의 성적은 떨어지나 이 또한 분명 대단한 업적이다. 15승이라는 것은 어느 팀에 가든 ‘에이스급’ 활약을 할 수 있는 수준임을 의미한다. 그런 선수가 네 명이나 팀에 몰려 있다는 것은 포스트시즌 전망에도 해가 될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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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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