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새 예능프로그램 ‘미친(美親) 유럽-예뻐질지도’(이하 예뻐질지도)가 막을 올렸다. ‘예뻐질지도’는 예뻐지는 법을 찾아 2주간 4개국의 유럽을 여행하며 유럽의 아름다움을 찾는 콘셉트의 여행 프로그램. 김보성, 박정아, 서지혜, 이태임이 4개국을 여행하며 유럽의 그림 같은 배경과 함께 한국에서는 생소한 유럽 현지인들의 예뻐지는 법을 담았다.
‘예뻐질지도’는 여배우들이 유럽으로 떠나는 여행예능으로 시작부터 tvN ‘꽃보다 누나’(이하 꽃누나) 아류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러한 우려는 그대로 나타났다. 지난 11일 뚜껑이 열린 ‘예뻐질지도’는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모습들이 등장했다. 여행을 떠나기 전 사전모임을 하는 것부터 유럽의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스위스 등 이미 ‘꽃보다’ 시리즈에서 다녀 온 여행지를 선택하고 짐꾼이 있는 것까지 같았다.

‘꽃보다’ 시리즈와 다른 점은 젊은 여배우들로 멤버들이 구성돼 좀 더 격한 활동이 가능하다는 것과 미(美)를 더해 새로운 콘셉트의 여행을 제시했다는 것뿐 그 외 내용들은 ‘꽃보다’ 시리즈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방송은 박정아, 서지혜, 이태임이 한 카페에 만나 서로 인사를 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중반까지 비슷한 또래의 여배우들이 만난 만큼 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들의 만남에서 아쉬웠던 건 박정아와 서지혜는 JTBC 일일극 ‘귀부인’으로 이미 친분을 쌓은 사이로 친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태임은 두 사람과 처음 방송에서 만나는 사이로 서로 어울리지 못했던 것.
또한 서지혜와 이태임은 예능프로그램에 많이 출연하지 못했던 만큼 조금은 어색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두 멤버보다 예능과 친숙한 박정아가 재미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이어 공개된 여행지는 실망스럽기만 했다. 차라리 ‘꽃보다’ 시리즈가 가지 않았던 여행지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것이라면 신선함을 선사했을 수도 있었겠지만 앞서 ‘꽃보다 할배’를 통해 많이 노출된 프랑스, 스위스, 스페인 등을 선택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뿐 아니라 여행가기 전날 각자 집에서 직접 카메라로 촬영하며 짐을 싸는 것, 서울역에서 만나 제작진의 도움 없이 직접 기차표를 끊어 공항까지 가고 공항에서 처음 짐꾼과 대면하는 것까지 ‘꽃보다’ 시리즈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의심은 지울 수 없었다.
‘꽃할배’가 돌풍을 일으키며 해외여행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들이 우후죽순으로 제작됐고 JTBC도 여행예능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예뻐질지도’는 내용 구성까지 비슷, 최근 신선한 포맷으로 예능 강자가 된 JTBC의 새 예능프로그램으로서 아쉽기만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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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예뻐질지도’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