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순재와 신구가 자타공인, 명불허전의 연기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구, 연기에 대한 열정을 불태워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순재와 신구는 지난 11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에 출연, 나이를 먹었음에도 식지 않는 연기에 대한 열정을 고스란히 선보였다.
이날 '연기의 신' 특집으로 출연한 이순재와 신구는 우선적으로 '연기의 신'이라는 특집 이름에 대해 부인하며 겸손함을 표했다. 이순재는 "우리는 현역에서 연기하는 배우일 뿐 신이라는 말은 맞지 않는다"고 극구 특집 이름을 부인했다. 50년이 넘은 연기 인생을 걸어오며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연기력을 보여준 이순재가 한 말 치고는 너무나도 겸손한 말이었다.

그 이후에도 이순재와 신구가 보여준 연기에 대한 태도는 후배 배우들 뿐만 아니라 보는 이들까지 많은 것을 느끼게끔 만들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한 열정적인 태도가 감동을 자아낸 것.
이순재는 나이가 들면서 어쩔 수 없이 퇴화되는 암기력 때문에 끊임없이 노력을 한다며 즉석에서 미국 역대 대통령들의 이름을 외우기 시작했다. 신구 역시 대본을 받으면 열정적으로 대본을 연구, 심지어 400마디가 넘는 대사를 20일 만에 외운 사연도 공개돼 모두를 감탄케 했다. 그리고 뒤이어 등장한 두 사람의 연극 대본집은 연구의 흔적들로 가득해 눈길을 끌었다.
도전에 대한 이야기도 보는 이들의 시선을 모았다. 어느 정도의 위치에 올라섰고 굳이 할 필요가 없었던 도전들을 두 사람은 자기 자신의 발전을 위해 과감히 해냈고 이에 대한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것.
이순재는 "야동순재 에피소드에 대해 걱정이 많았다. 점잖은 친구들이 전화해서 '나이 먹고 뭐하는 거냐'고 할까봐 걱정이 됐었고 거절을 했었다"면서 "하지만 연출의 설득으로 결국 하게 됐다"고 꺼려질법도 한 이미지 변신에 대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신구 역시 처음으로 도전한 시트콤에 대해 "거부감은 없었다. 장르 중 하나일 뿐"이라면서 "시트콤을 하면서 대중에게 좀 더 편안하게 다가간 것 같다"고 당시 도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이처럼 끊임없이 노력하는 두 사람을 향한 후배 배우들의 응원도 잇달았다. 이순재에게 직접 연기를 배워 감사했다는 이승기는 물론, 함께 여행을 하며 끈끈한 정을 쌓은 이서진, 그리고 한지민 등 배우들은 "오래오래 우리 곁에서 연기를 해달라"며 '연기의 신'을 오래 보고 싶은 마음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이날 방송에서 '해투3' 제작진이 준비했듯, 두 사람의 대표작은 수없이 많다. 두 사람 앞에 놓인 유행어가 많은 만큼 출연한 작품도, 인기를 끈 작품도 많은 두 사람은 누구나 인정하는 '연기의 신'이다. 그러나 '해투3'에서 확인한 두 사람의 모습은 신의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젊은 배우들도 쉽사리 하기 힘든 도전도 망설이지 않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몸소 보여주는 열정도 대단했다. tvN에서 방송된 '꽃보다 할배' 역시 배낭여행이라는 힘들 법도 했던 도전을 성공적으로 해낸 이들이기도 했다. 나이를 잊은 그대들, 좋아하는 일에 열정을 쏟아부을 줄 아는 이들에게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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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3'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