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매(볼수록 매력)'라는 말이 이 남자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배우 이동욱이 까칠함을 매력으로 승화시키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사로잡았다.
이동욱은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아이언맨'에서 까칠하지만 매력적인 주홍빈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날 방송에서 이동욱은 지난 10일 방송분에서와 마찬가지로 까칠함 가득한 주홍빈의 모습을 그려냈다. 고비서(한정수 분)를 향한 윽박은 물론, 손세동(신세경 분)에게도 독설을 한가득 퍼붓고 자신의 동생을 매몰차게 모른 척 하는 모습 등 날이 선 홍빈의 모습을 선보였다.

화가 많고 입만 열면 독설에, 짜증도 많은 주홍빈 캐릭터지만 이동욱은 볼수록 빠져드는 묘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눈을 붙잡아뒀다.
화가 나면 몸에 칼이 돋아날 정도로 날이 선 홍빈이지만 세동과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바닥에 엎드리는 코믹한 모습도 보였고 옛 사랑 태희(한은정 분)와 같은 향기를 풍기는 세동의 냄새를 맡는 모습 역시 까칠한 홍빈에게서 나오는 표정이라곤 믿기지 않을 만큼 코믹했다.
고비서의 일격에 기억을 잃고 기절, 체육관에서 샤워를 하고 나온 뒤 양팔을 벌리며 허세에 가득찬 포즈로 옷을 입혀주길 기다리는 모습 역시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세동과의 신경전에서는 귀여움까지 장착했다. 비록 세동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는 독설을 한 그였지만 세동에게 깐족거리며 그의 신경을 긁는 모습은 마치 어린아이의 모습을 보는 듯, 밉지 않았다.
아버지 앞에서 분노할 땐 안타까움도 유발해냈다.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의 동생을 떄리고 무시하는 아버지에게 분노한 홍빈은 그간 원망해온 아버지를 향한 분노를 토해내며 울분,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이처럼 까칠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만들어낸 것은 이를 소화해내는 이동욱의 연기력 덕분. 그간 수많은 작품을 통해 안정적인 연기력을 입증받은 이동욱은 이번 작품에선 분노 연기 뿐만 아니라 주홍빈 캐릭터 내면에 들어있는 귀여움, 코믹함 등을 잘 캐치해내며 이를 표현,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이날 방송 말미에 공개된 예고편에서도 이동욱이라는 배우가 만들어낸 주홍빈은 매력적이었다. 세동을 만나며 점차 변해가는 홍빈이 그려질 예정인 가운데 홍빈은 세동을 떠올리며 주체할 수 없는 웃음을 터뜨리는 등 그간 홍빈에게서 볼 수 없었던 모습들을 선보이며 홍빈의 매력을 극대화시킬 전망이다.
한편 '아이언맨'은 아픔투성이인 마음 때문에 몸에 칼이 돋는 한 남자와 그런 그를 진짜 사람으로 성장시키는 오지랖 넓은 여자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로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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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