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1번 아니다’ 추신수, 다음 시즌 타순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9.12 06: 41

발목과 팔꿈치 부상으로 일찌감치 휴식에 들어간 추신수(32, 텍사스)가 ‘살아나야 할 선수’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팀 보가 텍사스 임시감독은 추신수의 타순이 기본적으로 리드오프라는 소신을 밝혔다. 다만 팀의 이상적인 그림을 그리기 위해 조정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덧붙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현재 재활 중인 추신수는 다음 시즌 텍사스 전력의 변함없는 키 플레이어로 손꼽히고 있다. 비록 올 시즌 부상과 부담감 등이 겹치며 기대만큼의 활약은 하지 못했지만 여전히 텍사스 타선을 이끌어 갈 선수 중 하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 시즌 막판 휴식을 취하며 심신을 정비했기에 내년부터는 더 나은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이런 상황에서 보가 임시감독은 추신수 및 선수들의 내년 타순에 대한 현지 언론의 관심에 “추신수는 리드오프가 적합하다”라고 원론적인 생각을 밝혔다. 론 워싱턴 감독의 벤치코치(수석코치 개념)로 올 시즌을 시작한 보가 임시감독은 워싱턴 감독의 애제자격이며 현장의 감각은 물론 세이버매트릭스의 숫자 개념에도 두루 밝은 촉망받는 지도자감이다. 워싱턴 감독이 개인적인 문제로 사임한 이후 임시로 감독직에 올라 텍사스를 이끌고 있다.

워싱턴 감독과 추신수의 활용 방안에 대해 적잖은 논의를 했던 만큼 보가 임시감독의 지론은 비교적 명확했다. 보가 임시감독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지역 유력지인 과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리드오프는 출루를 많이 할 수 있는 선수를 필요로 한다. 칠 수도, 달릴 수도 있어야 한다. 2번 타자는 공격적인 성향의 선수를 원하며 3번 타자는 득점을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자신의 이상적인 그림을 밝혔다.
그런 측면에서 보가 임시감독은 텍사스의 내년 리드오프로 추신수를 첫 머리에 뒀다. 이 문제에 대해 시즌 중 몇 차례 대화를 나눴다고 밝힌 보가 임시감독은 “추신수 또한 리드오프 자리에서 뛰는 것이 좀 더 편안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보가 임시감독은 “그를 리드오프로 선호하는 것은 지난 세월 그가 기록한 출루율 때문이다. 만약 그가 꾸준한 타격을 보여준다면 3번 타순도 가능할 것이다”라고 여운을 남겼다.
이 매체는 기록으로 추신수가 보가 임시감독의 이런 성향과 더 잘 어울리는 선수임을 강조했다. 추신수의 통산 출루율은 3할8푼3리에 달하며 이는 또 하나의 리드오프 후보로 거론되는 레오니스 마틴의 출루율보다 훨씬 높다. 은 “추신수가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음에도 불구하고 추신수의 출루율(.340)은 마틴보다 1푼1리가 높다”라며 추신수의 리드오프 기용에 힘을 실었다.
다만 추신수가 꼭 1번에서 뛴다는 보장은 없다는 것이 현지의 시각이다. 보가 임시감독은 “마틴은 리드오프로서 계속 성장하고 있다. 만약 마틴이 리드오프로 나가 출루를 한다면 앤드루스는 (마틴의 도루 능력 때문에) 투수가 빠른 공으로 승부할 가능성이 있다. 마틴이 도루를 한 뒤 앤드루스가 번트를 대는 방법도 있다”라면서 다양한 활용 방법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에 은 “만약 보가 임시감독이 2015년 텍사스를 맡는다면 마틴과 앤드루스가 상위타선에 배치되는 일이 더 많아질 것”이라 전망했다.
이런 논의가 현지에서 나오는 것은 텍사스의 다음 시즌 타순에 대한 추측이 분분하기 때문이다. 보가 임시감독이 그대로 사령탑에 오를 가능성도, 외부에서 새 감독을 데려올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논란이 더 커지는 감도 있다. 추신수는 올 시즌 프린스 필더가 빠진 팀 사정상 1번(365타석)은 물론 3번(88타석)에도 적잖은 타석에 들어섰으며 이는 추신수를 다소 혼란스럽게 한다는 여론도 존재했다. 만약 보가 임시감독이 지휘봉을 잡는다면 상황에 따라 리드오프와 중심타선을 오고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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