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스앤매치’, YG 양현석 대표가 띄운 영리한 승부수[첫방②]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09.12 07: 29

“제가 서바이벌을 좋아한다기보다는 세상이 경쟁이에요. 이 치열한 가요계, K팝 시장 속에서 우리 가수들이 노래를 부르는 것 자체가 하나의 치열한 경쟁이라고 생각해요. 또 이 친구들이 앞으로 활동하는 기간 동안 더욱 잘 알고 이해하는 차원에서 배틀 프로그램이 좋은 것 같아요.”
지난 11일 오후 11시. K팝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YG 엔터테인먼트의 수장 양현석 대표가 Mnet ‘믹스앤매치’를 통해 아이콘(IKON) 선발을 위한 무한경쟁을 선언했다. ‘IKON’은 ‘믹스앤매치’를 통해 결성되는 그룹이 이 시대 아이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 특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이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탄생한 그룹명.
'WIN: 후 이즈 넥스트'(이하 '윈')를 통해 작은 애들 혹은 B팀으로 알려진 비아이, 바비, 김진환, 송윤형, 김동혁, 구준회는 정식 팀명을 받고 환호했다. 특히 자작곡을 통해 데뷔를 향한 간절함을 담아내고 있는 비아이는 “정식 팀명이 생기니 진짜 팀이 된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하지만 양현석 대표는 이들에게 새로운 연습생 정진형, 정찬우를 소개함으로써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와 함께 “실력이 늘지 않거나 팀에 방해가 되는 친구가 있다면 빠지게 될 거다. 생각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나태해지거나 느슨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냉철한 조언을 덧붙여 B팀을 긴장케 했다.
아무리 데뷔를 담보받을 수 없는 연습생 신분이라지만, 서바이벌을 통해 다져진 B팀 멤버들로선 고작 2달 연습생의 난데없는 등장이 반가울리 없었다. 여섯 명이 함께 데뷔했으면 하면 바람, 새 연습생들이 숟가락을 얻는 기분에 껄끄러운 마음이 드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하지만 ‘고인 물이 썩는다’는 건 만고불변의 진리다. 양현석 대표가 서바이벌을 통해 다져진 B팀에게 새 연습생과의 경쟁을 선언한 것 또한 긴장감을 불어넣음으로써 더욱 완벽한 아이콘을 만들기 위한 초석일 터다.
특히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내부적으로 연습생들의 실력을 향상시키고, 외부적으론 자연스럽게 팬덤을 형성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YG를 밀고 이끄는 빅뱅과 위너가 그 대표적인 성공 사례. 이 같은 양현석 대표의 영리한 승부수는 단 1회 방송만으로도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며 아이콘 탄생을 향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한편 아이콘 멤버는 70%의 시청자 투표와 30%의 심사위원 투표로 결정된다. 다양한 조합으로 믹스된 멤버들은 3번의 매치를 치를 예정. 1차는 YG 프로듀서, 2차는 외부 프로듀서가 심사한다. 2차 과정으로 성장해 격돌하는 3차가 멤버 확정 결정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는 게 YG의 설명이다.
‘믹스앤매치’는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방송되며, 네이버 TV캐스트, YG공식 블로그를 통해 다시보기가 가능하다. 또한 네이버 TV캐스트에서는 한 장면을 다양한 앵글과 멤버별로 촬영한 비공개 '멀티트랙' 영상을 추가로 제공할 예정이다. 
minhee@osen.co.kr
'믹스앤매치'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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