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라 가능했던 '생방 라디오'의 묘미 넷 [라디오데이②]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9.12 07: 28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멤버들이 라디오 DJ로 나서는 일명 ‘라디오 데이’가 마무리됐다. ‘국민 예능’인 ‘무한도전’ 멤버들이 나섰고, 생방송 진행이라 벌어진 웃음 가득한 순간이 청취자들과 네티즌의 발길을 붙들었다.
유재석의 장난에 서울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짜증을 적립한 박명수부터 의도와 달리 오답으로 청취자를 당황하게 한 노홍철까지. ‘무한도전’ 멤버들의 좌충우돌 라디오 DJ 도전기 명장면을 모아봤다.
# 박명수 리포터의 웃음만발 서울 투어

시청자들을 가장 웃게 한 순간은 이성을 잃고 울컥하는 게 느껴졌던 박명수의 고난 가득 서울 투어였다. 유재석은 오후 10시 ‘꿈꾸는 라디오’를 진행하던 중 홍대 분위기를 전하기 위해 박명수와 전화 연결을 했다. 이어 유재석은 박명수의 의사와 관계 없이 강남역으로 이동하게 했다. 박명수의 항변이 미처 방송되지 못하는 즐거움이 시작됐다.
박명수는 강남역으로 이동했지만 유재석의 실수가 겹쳐지며 고난이 시작됐다. 바로 이적과 수다를 떨다가 박명수와 전화 연결하는 시간이 늦어진 것. 방송 종료 30분가량 앞둔 상태에서 강남역에 있는 박명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허나 유재석은 신림동으로 이동해달라고 또 한번 주문했고 박명수의 분노와 짜증 가득한 목소리가 펼쳐졌다.
반전은 또 있었다. 유재석이 말실수로 신도림이라고 하는 바람에 청취자의 바람과 관계 없이 박명수는 신도림에 도착하게 됐다. 이미 ‘유재석의 꿈꾸는 라디오’가 끝이 난 후 ‘푸른밤 하하입니다’ 시간대를 빌러 박명수는 간신히 서울 투어를 마칠 수 있었다. 방송 중간 인터넷에는 사람 없는 신도림 지하철역에서 서성이는 박명수의 사진이 화제에 올랐다.
다급하게 전화연결을 마무리짓는 유재석과 방송이 이어졌다면 ‘욕설’을 했을 것 같은 박명수의 짜증 섞인 분노는 이날 ‘라디오데이’의 큰 재미 중에 하나였다. 박명수는 ‘푸른밤 하하입니다’ 라디오 부스를 찾은 후 “방송 중 욕할 뻔 했다”라고 당시의 상황을 회고해 웃음을 안겼다.
# 이게 리얼, 노홍철 오답 퍼레이드 끝에 선물 폭탄 무산
노홍철은 ‘2시의 데이트’를 진행했다. “시청자가 부모다”라는 목소리를 내세우며 민심 잡기에 능한 노홍철은 라디오 DJ 도전에서도 선물 폭탄을 예고했다.
그러나 그의 공약은 장애물을 만났다. 1, 2부로 진행된 청취자 퀴즈 코너에서 자신 있게 내건 노홍철 찬스가 예상대로 돌아가지 않게 된 것. 노홍철은 문제마다 틀린 답을 내놨고, 이에 청취자들은 선물을 받을 수 없었다. 그러자 노홍철은 '불효 방송'이라며 큰 웃음을 만들어냈다. 이윽고 마지막 청취자들은 노홍철의 도움을 받아 문제를 풀어나갔다. 그 또한 시간 관계상 다음 주로 넘어가게 되는 예상치 못한 해프닝을 겪었다.
이는 다음 시간대를 진행한 멤버들의 장난 가득 ‘비웃음’을 사며 청취자들에게 두고두고 회자됐다.
 
# 소지섭의 투덜거림, 독설..청취자 웃었다
정준하는 ‘정오의 희망곡’을 맡은 후 절친인 이동욱과 소지섭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미 ‘무한도전’에서 깜짝 게스트로 활약한 바 있는 두 사람은 정준하의 ‘절친 인증’ 전화에 또 한번 갑작스러운 라디오 나들이를 하게 됐다. 특히 소지섭은 정준하와의 투닥거림 속에 독설 릴레이를 펼쳐 웃음을 투하했다.
그는 일단 한 청취자의 의상 선정에 대한 고민에 “내가 옷을 못입는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라고 상담을 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정준하가 “명품 옷을 입지 않아도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다”라고 칭찬하자 “어우, 형 오늘 왜 이렇게 말이 많느냐”고 입담을 뽐내기도 했다.
또한 소지섭은 정준하가 무늬 있는 옷을 좋아한다고 말하자 “형은 그래서 안 된다”라고 독설하기도 했다. 아울러 소지섭은 정준하에게 “형한테 맞는 옷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정준하가 “고민 해결해줘서 고맙다”라고 말하자 “이게 해결된 거냐?”라고 의아해했다. 소지섭은 정준하가 전화를 끊으려고 하자 “일방적으로 끊으려는 거냐?”라고 독한 말들을 이어가 웃음을 안겼다.
# 전현무, 잠자다 날벼락..노홍철 기습 방문
박명수는 전현무가 진행하는 ‘굿모닝 FM’ 진행을 맡았다. 전현무는 오전 7시부터 시작되는 ‘굿모닝 FM’ 진행 초기 지각을 하기도 했는데 이는 웃음으로 승화됐다.
노홍철이 박명수가 진행 중인 라디오에서 전화 연결을 하며 전현무의 집에 기습 방문한 것. 그는 지각방지프로젝트인 '기상' 코너에서 모닝콜 대신 직접 전현무의 집을 급습했다.
노홍철은 "잠을 자지 못한 채 현장에 나와 있다. 오랜만에 하는 DJ라 설렌다. 아침에 이렇게 나를 부를 지 상상도 못했다. 한강 둔치의 아파트에 나왔다. 깨워야 하는 사람이 전현무다. 집 안이 미동도 없다"며 전현무를 깨워 웃음을 선사했다. 
한편 이날 ‘무한도전’은 오전 7시 박명수의 '굿모닝FM 전현무입니다'를 시작으로, 정오엔 정준하의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 오후 2시에는 노홍철의 '2시의 데이트', 오후 6시 정형돈의 '배철수의 음악캠프', 오후 10시 유재석의 '타블로의 꿈꾸는 라디오', 마지막으로 자정에는 하하가 '푸른밤 종현입니다'를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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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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