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주목받는 스타들도 주저앉았다'.
'거포 유격수' 강정호(27·넥센)가 손가락 부상으로 개점휴업하고 있다. 하지만 그를 둘러싼 메이저리그 진출과 성공 가능성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도 강정호의 이름이 언급되기 시작하며 다양한 가능성과 분석을 내놓고 있다.
뉴욕 양키스 전문 블로그로 유명한 'ribveraveblues'을 운영하며 'CBS스포츠'에 글을 기고하는 칼럼니스트 마이크 액시사는 12일(이하 한국시간) 팬들의 질문에 응답하는 '메일백' 코너를 통해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성공 및 양키스행 가능성과 관련된 질문에 개인적인 견해를 밝혔다.

액시사는 '최근 (보스턴글로브) 닉 카파도의 리포트에 의하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그에게 관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아직 양키스 또는 다른 팀에서의 관심은 포착되지 않았다'며 '27세의 강정호는 올 시즌 넥센 히어로즈에서 107경기를 뛰며 타율 3할6푼, 출루율 4할6푼3리, 장타율 7할5푼7리를 기록하며 홈런 38개를 쳤다. 커리어 최고 시즌'이라고 전했다.
이어 2006년 현대 입단 첫 해부터 강정호의 한국프로야구 기록을 나열한 액시사는 '강정호를 두고 강한 수비력을 갖춘 진짜 유격수라고 한다. 최고의 무기는 오른손 타자로 파워를 갖췄다는 점'이라며 '그는 패스트볼 히터이지만 좋은 변화구에는 고전한다. 이것이 진짜라면 큰 우려가 될 것이다. 강정호는 한국에서 뛰고 있는데 일본보다 아래 수준 리그'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액시사는 '아시아 출신 야수로 성공한 선수는 외야수가 대부분이며 내야수는 빠르고 큰 리그에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와무라 아키노리가 내야수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였는데 그 역시 2년 반 동안 리그 평균 수준의 선수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이와무라는 2007~2008년 탬파베이 레이스 주전 3루수-2루수로 활약했지만 2010년 이후 일본에 돌아갔다.
액시사는 '마쓰이 가즈오나 니시오카 쓰요시처럼 일본에서 주목받는 스타 선수들도 주저앉았다. 강정호를 깎아내리는 것은 아니지만 명심해야 할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강정호의 기록은 일본보다 한 단계 낮은 한국 리그에서 성적으로 큰 의미를 두기 어려우며 대부분 일본 내야수들이 겪었던 메이저리그 적응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는 현실론이었다.
아울러 액시사는 '지금 양키스가 강정호에게 얼마나 관심을 보이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들은 이미 충분히 조사와 분석을 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강정호는 파워를 갖춘 유격수다. 양키스가 매우 필요로 하는 두 가지를 가졌다'고 양키스가 접촉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양키스는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하는 데릭 지터 이후 새로운 유격수를 찾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액시사는 강정호가 올 시즌을 끝으로 포스팅할 예정이며 비공개 입찰로 우선 협상권을 따낸 팀이 30일 동안 협상한다고 전했다. 다나카 마사히로가 개정된 포스팅룰에 의해 양키스에 입단했는데 이는 일본 선수들에게만 적용될 뿐 한국 선수들에게는 기존 포스팅 시스템대로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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