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탈꼴지가 쉽지 않다. 닿을 듯 닿지 않는다. 자칫 한여름밤의 꿈이 될 수도 있다.
한화는 지난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6-11 재역전패했다. 지난 9~10일 목동 넥센전에 이어 최근 3연패 침체. 3연패는 7월27일 대전 KIA전부터 29~30일 목동 넥센전 이후 45일만의 기록이었다. 9월 8경기에서 2승5패1무로 고전하며 뜨거웠던 8월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12일 현재 한화의 순위는 여전히 9위 최하위. 46승65패2무 4할1푼4리의 승률로 8위 KIA(48승64패·.429)에 1.5경기차 뒤져있는 상황이다. KIA도 최근 10경기에서 3승7패로 변함없이 침체를 거듭하고 있지만, 1.5경기차 벽을 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은 모습이다.

KIA는 지난달 28일 SK에 7위 자리를 내주며 8위까지 떨어졌다. 당시 9위 한화와 승차는 1.5경기차. 그런데 보름이 되도록 1.5경기차 그대로 간격을 유지하고 있다. 두 차례나 반경기차로 좁혀 탈꼴찌를 눈앞에 두는 듯했으나 고비를 못 넘기고 있다.
한화는 지난 6월12일 LG와 공동 8위가 돼 최하위로 떨어지더니 6월15일부터는 9위가 돼 3개월이 지나도록 최하위 자리에만 머물러 있다. 8월에만 12승7패로 분위기를 타며 탈꼴찌 희망을 키웠지만 9월이 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가라앉으려 한다.
8월에는 평균자책점(4.78) 타율(.306) 모두 리그 3위에 오르며 투타 균형이 잘 맞아 떨어졌지만 9월 8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6.37) 타율(.273) 모두 리그 8위로 떨어지며 제자리로 돌아갔다. 8월 18경기 9개에 불과했던 실책도 9월 8경기에서 9개로 증가했다.
남은 15경기에서 1.5경기차를 극복하기 위해선 결국 KIA와 승부에서 이겨야 한다. 맞대결을 잡아야 한 번에 승차를 줄일 수 있다. 올해 KIA에 상대전적 5승8패로 뒤져있는데 3차례 맞대결을 남겨놓고 있다. 오는 13~14일 대전에서 KIA와 홈 2경기가 예정돼 있다.
한화는 지난해 9개 구단 체제에서 최초로 9위 불명예를 쓴 바 있다. 2012년 8위를 시작으로 지난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올해마저 9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1989년 단일리그제가 시작된 이후 2001~2004년 롯데 다음으로 사상 두 번째 3년 연속 최하위 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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