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운명이 엇갈리는 시기가 다가왔다. 여전히 4위 싸움은 혼전에 빠져있지만, 1위 매직넘버와 4강 트래직넘버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것이다. 매직은 마술, 트래직은 비극을 뜻한다. 1위와 4위 자리를 놓고 각 팀들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1위 삼성은 지난 11일 대구 KIA전에서 9회 채태인의 끝내기 안타로 5-4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SK에 2-11로 패한 2위 넥센과 격차를 3.5경기로 벌리며 1위 굳히기에 나섰다. 매직넘버도 12에서 10으로 한 번에 줄이며 남은 16경기에서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삼성은 잔여 16경기에서 10승만 거두면 자력으로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짓게 된다. 삼성이 10승만 하면 81승44패3무가 승률 6할4푼8리를 마크, 2위 넥센이 잔여 11경기에서 모두 이기더라도 82승45패1무로 승률 6할4푼6리가 돼 삼성을 넘을 수 없게 된다.

삼성은 8월말 류중일 감독 부임 후 최다 5연패 수렁에 빠지며 2위 넥센으로부터 거센 추격을 받았지만 9월 4승1패1무로 재정비하며 프로야구 최초 4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삼성은 이미 최소 4위 자리를 확정한 가운데 3위 확정 매직넘버도 '1'로 줄어 최소 2위 확보도 눈앞이다.
2위 넥센도 4강 매직넘버를 없애며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 3위 NC와도 8.5경기차로 2위 자리도 확정적이다. 넥센의 2위 매직넘버는 '4'로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머지 않았다. 남은 11경기에서 4승만 더하면 최소 2위를 확보하게 된다.
3위 NC도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4위 LG보다 6위 두산이 6경기나 더 많이 남아있어 NC는 두산을 기준으로 4강 매직넘버를 계산해야 한다. 남은 12경기에서 7승을 추가해야 자력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4강 매직넘버는 '7'.
반면 트래직넘버로 현실을 받아들여야 할 팀들도 있다. 최하위 한화가 대표적이다. 8월 선전으로 실낱 같은 포스트시즌의 희망을 이어갔지만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4위 LG가 잔여 12경기를 모두 패하더라도 한화가 잔여 15경기에서 8패라도 하게 되면 4강 진출 가능성이 사라진다. 4강 트래직넘버'8'. 한화의 역전 4강 가능성은 거의 없어졌다.
8위 KIA도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가 머지 않은 분위기. 4위 LG가 남은 12경기를 전패해도 KIA가 남은 18경기 중 10패를 하면 4강 실패가 확정된다. 4강 트래직넘버 '10'. KIA는 LG에 5경기차 벌어져 4강 싸움에서 사실상 멀어졌다. 반면 아직 4위 매직넘버는 6위 두산이 4위 LG보다 6경기 더 남겨놓고 있어 아예 없다. 4위 매직넘버의 계산이 무의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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